우즈벡전, 이동국 원톱 3가지 이유
입력 : 2012.09.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라이언킹 이동국(33, 전북 현대)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원톱 출격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동국은 6일 타슈켄트 도스트리크 훈련장에서 실시한 연습경기에서 주전팀의 원톱 공격수로 출전했다. 4-2-3-1 전술에서 2선 공격수 김보경(23, 카디프시티), 이근호(27, 울산), 이청용(24, 볼턴)의 후방 지원을 받았다. 반면 투톱 파트너로 거론된 박주영(27, 셀타비고)은 비주전팀에 속해 이들을 상대했다. 우즈벡 전술에 따라 공격진을 구성하겠다던 A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우선 이동국 선발에 박주영 후반 조커 출전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이어나갈 심산으로 보인다. 공격진 윤곽은 7일 우즈벡-쿠웨이트전이 끝난 뒤 드러날 전망이다.

# 이동국의 포스트 플레이 필요
이동국은 전북 현대에서 최강희 재활공장장 덕에 부활했다. 누구보다 최 감독의 의중을 잘 안다. 우즈벡 원정은 잔디 상태, 경기장 분위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최 감독 입장에서도 믿음직한 이동국을 기용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전술 상으로도 이동국 카드는 유용하다. 강공으로 나설 우즈벡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붙잡아 두기에는 이동국처럼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움직임이 노련한 공격수가 필요하다. 이동국이 버티면 이근호, 이청용 등의 공간 침투도 한결 용이하다.



# 1박 2일 콤비, 최강희호 16골 중 절반 해결
우즈벡전 히든카드는 이근호다. 구자철의 부상 공백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맡으리라 예상된다. 이런 ‘이근호 시프트’가 잘 가동되려면 이동국과 같이 잘 맞는 선수들이 주위에 있어야 한다. 이근호는 지난 2월 우즈벡, 쿠웨이트전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이동국의 연속골을 도왔다. 이동국이 수비수 시선을 끌면 이근호가 쏜살같이 공간을 파고 들어 득점 또는 도움을 기록하는 장면이 최근 경기에서 계속 나왔다. 둘은 최강희호가 6경기에서 기록한 16골 중 8골(이동국 3, 이근호 5)을 합작했다.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동반 출연한 뒤로 경기장 위에서의 친밀감도 늘어난 모양새다.

# 박주영의 컨디션 난조
박주영의 컨디션 난조도 이동국의 원톱 가능성을 높이는 주된 이유다. 최 감독은 “해외파의 몸상태에 따라 전술을 정하겠다”라고 박주영을 비롯한 해외파의 컨디션에 유독 신경을 기울였다. 그는 5일 합류한 박주영의 상태를 보고 풀타임으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런던 올림픽을 마치고 스페인 셀타비고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실전 경기를 뛰지 못했다. 우즈벡전에서 예년의 기량을 펼칠 가능성은 극히 적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천부적인 골 감각을 갖췄고 경기장 위에서 파이팅이 좋은 만큼 후반 조커로 용이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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