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하피냐 결승골' 울산, 4강행 고지 선점
입력 : 2012.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K리그의 자존심 울산현대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8강 1차전에서 먼저 웃었다.

울산은 19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전반 10분에 나온 하피냐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원정골 원칙이 적용되는 토너먼트에서 무실점이 중요했던 울산으로서는 의미있는 스코어였다. 4강 고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알 힐랄전에서 발 빠른 공격수 네 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신욱이 선발 출장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하피냐와 마라냥을 투톱으로 세우고 좌우 측면에 김승용과 이근호를 배치했다. 초반부터 스피디한 공격 전개로 상대를 흔들겠다는 의도였다.

기대대로 경기 시작과 함께 울산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며 상대의 틈을 파고들었다. 전반 7분 잇단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이근호가 왼측면을 침투한 뒤 슈팅한 것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르자 반대편에 있던 하피냐가 잡아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다. 오른쪽 그물을 때리는 볼이었지만 기세가 좋았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이근호와 하피냐의 호흡이 빛났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볼을 낚아챈 이근호가 곧바로 패스를 밀어넣었고, 알힐랄 수비수가 놓친 볼을 골문 쪽으로 돌아선 하피냐가 잡아 골키퍼를 제치는 슈팅으로 첫골을 성공시켰다.

선제골로 승기를 잡은 울산은 더욱 적극적으로 상대를 몰아부쳤다. 전방 공격수 네 명이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알 힐랄 골문을 공략했다. 전반 37분에는 수비수 나미의 백패스를 골키퍼가 손으로 잡는 초보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프리킥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김승용이 살짝 내준 프리킥을 곽태휘가 힘있게 찼지만 볼은 알 힐랄 수비벽을 때린 뒤 아웃됐다.

잔뜩 웅크리고 있던 알 힐랄은 전반 추가 시간에 유리한 기회를 맞았다.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오른쪽 외곽에 있던 Y.샤라니가 노마크 상태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로 완성되진 못했다. 후반 들어 알 힐랄의 공격 수위가 높아졌다. 유병수도 적극적으로 중앙을 파고들었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유병수의 번개같은 헤딩슛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볼은 오른쪽 옆그물을 스쳤다.

김호곤 감독은 후반 11분 마라냥 대신 김신욱을 투입하며 무게를 실었다. 후반 15분에는 미드필드에서 볼을 인터셉트한 에스티벤이 오른쪽 측면으로 밀어주며 김신욱에게 슈팅 기회가 났다. 페널티 오른쪽 외곽에서 볼을 잡은 김신욱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이후 김호곤 감독은 김승용과 김동석을 차례로 빼고 고슬기, 이재성을 교체 투입하며 상대의 역공 차단에도 신경을 썼다.

막바지로 갈 수록 공방이 더욱 치열해졌지만 양팀 모두 골맛을 보지는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두 차례 알 힐랄이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영광의 선방에 무위로 돌아갔다.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울산의 승리로 1차전이 마무리됐다.

▲ 2012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9월 19일- 문수월드컵경기장)
울산 1(10' 하피냐)
알힐랄 0

▲ 울산 출전선수 명단(4-4-2)
김영광(GK)- 이용, 강민수, 곽태휘, 김영삼- 김승용(67' 고슬기), 에스티벤, 김동석(79' 이재성), 이근호- 마라냥(56' 김신욱), 하피냐/ 감독: 김호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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