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부는 정인환의 '국가대표 품격' 바람
입력 : 2012.1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너는 선수도 아냐.”

정인환(26, 인천 유나이티드)이 시즌 초 국가대표 출신 선배들에게 자주 듣던 말이다. 실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더 열심히 하라는 자극제였다.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다. 8월 A매치 데뷔 후 승승장구하는 정인환이 후배들에게 자극을 준다. 성격상 김남일(36)처럼 강하게 말하지는 못하고 대표팀 물품을 보여주고 나눠주면서 동료, 후배들에게 '국가대표 품격' 바람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정인환은 3일 성남-인천전을 마치고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부상과 같은 안 좋은 일만 있었다. 올 시즌처럼 경기 뛰는 거 자체가 재밌던 적이 없다. 항상 행복해 하고 있다”며 “우리 팀 선수들에게 나도 하는데 너희들도 노력하면 충분히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었다. 팀에는 나보다 더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고 했다.

인천 김봉길 감독은 “정인환이 대표에 갔다 온 뒤로 다른 선수들이 자극을 받은 것 같다”며 팀에 퍼진 ‘국가대표 효과’에 흡족해했다. 정인환은 김감독의 칭찬에 멋적은듯 뒷머리를 긁적이다가 “후배들이 좋아한다. 그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봉은 그대로인데 회식비 지출이 늘어 걱정이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인천에서 유일한 대표 선수인 정인환은 이제 겨우 A매치 2경기를 치른 ‘국가대표 신인’이다. 본인도 가야할 길이 더 멀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스스로도 아직 믿기지 않는다”는 정인환은 “(김)남일, (설)기현이형처럼 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월드컵에 뛰기 위해서라도 더욱 분발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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