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출전' 울산, K리그가 중요한 세가지 이유
입력 : 2012.1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아시아 챔피언' 울산이 시즌 막바지에 새로운 과제를 안았다. 좀처럼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울산은 K리그 3위권 진입을 두고 벌였던 수원과의 40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도약의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력으로 역전할 힘은 잃었다.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수원이 전패하지 않는 이상 순위를 뒤집기는 어렵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자칫 남은 시즌 동안 의미없는 싸움이 이어지기 좋은 상황이다. 김호곤 감독은 이를 경계했다. 울산이 남은 시즌 동안 좋은 경기를 보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었다.

국내무대 유종의 미 거둬야
김호곤 감독은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마지막에 해이해지면 안된다"며 선수들을 채근하고 있다. ACL 우승으로 포만감이 생긴 선수들이 목표의식을 잃을까 염려한 말이다. 울산은 이번 시즌 ACL 우승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FA컵에서는 4강 진출까지 이뤘다. 막판에 힘 빠진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1년 동안의 성과가 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ACL 우승으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그에 맞는 경기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한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도 "팬들과 국민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선수들을 믿는다.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럽월드컵 체제 돌입
K리그에서의 경기력이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클럽월드컵 준비와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12월 6일부터 일본에서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다. 참가에 의의를 두는 것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대회 참가 전까지 좋은 흐름과 경기력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호곤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는 데 제일 좋은 훈련은 사실 경기다. 경기만큼 좋은 훈련이 없다"고 말했다. 남은 K리그 경기들을 클럽월드컵 준비를 점검하는 실전 무대로 삼겠다는 속내다. 자신감을 갖고 나가기 위해서라도 K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야 한다.

선수단 로테이션 운영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해진 것은 선수단 관리다. 클럽월드컵에 최상의 전력으로 참가해야 한다. 시즌 내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동시에 부상 등의 변수에도 신경써야 할 시점이다. 수원전에서는 종아리 부상 중인 이호를 쉬게 했다. 대표팀에서 복숭아뼈 타박상을 입은 이근호도 전반전 45분만 뛰게 했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 없이 최대의 전력으로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게 제일 좋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남은 경기에서는 주전과 1.5군을 번갈아가며 활용할 예정이다. 주전들에게는 휴식을 주고 대기 멤버들에게는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돌아간다. 김 감독은 "K리그 4경기가 남아있는데 선수 구성이나 컨디션 조절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주전들을 쓰는 것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로테이션 운영을 시사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