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귀네슈•빙가다 아닌 실리 택했다”
입력 : 2012.1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구리] 류청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마이웨이를 외쳤다.

최 감독은 19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전(21일)을 대비해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모양새는 제주전 대비였지만, 초점을 달랐다. 서울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종료를 경기 앞둔 가운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승점 3점만 얻으면 자력으로 우승 파티를 벌일 수 있다.

당사자인 최 감독은 이른 샴페인 터뜨리기를 경계했다. 그는 행여나 선수들이 빨리 우승 분위기에 취해 경기력이 흐트러질까 걱정했다. 물론 최 감독도 우승에 99% 가까워졌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정식감독 부임 첫 해에 거둔 쾌거였다. 그는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 뛰어난 재능과 리더십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라며 “개성들이 강한 친구들인데 감정을 안 드러냈다. 팀이 먼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 감독은 우승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는 “지도자 인생에 첫 걸음마를 땠을 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기본적인 것은 평등이다. 경기에는 11명이 나가지만, 경기에 못나가는 선수들도 중요하다. 그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다. 대행이 끝나고 정식 타이틀을 달면서 ‘내 스스로 변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성장하는 친구들인데 자극적인 말은 삼가려고 노력했다. 감정을 자제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는 스승의 가르침도 있었다. 최 감독은 세뇰 귀네슈와 넬로 빙가다라는 좋은 감독을 지척에서 지켜봤었다. 그는 올 시즌 귀네슈의 화려함과 빙가다의 관리 축구를 잘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귀네슈 감독과 빙가다 감독의 축구는 판이하게 다르다”라며 “매번 공격적으로 할 수는 없다. 아름다운 축구를 펼치다 이길 경기를 무승부를 거둘 수고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누구 한 사람의 축구가 아니라 실리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완벽한 공격축구를 한 시즌에 10번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중 경기도 있고, 체력적인 부분도 있다. 큰 틀에서는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지만, 결국에는 방법의 차이”라며 “나만의 축구 철학이 있다. 7월 11일 전북전(수비지향적인 축구로 원정서 무승부)을 떠올려보라. 그날 가져온 승점 1점이 나중에 승점을 계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감독 부임 첫 해였지만, 최 감독의 시즌 운영은 거의 완벽했다. 베스트11을 크게 바꾸지 않고 한 시즌 동안 안정적인 전력을 꾸렸다. 훈련장에서 시작된 좋은 분위기가 경기장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그는 “훈련장에서는 2010년 분위기를 지키고 싶었다”라며 “2010년에는 따라가다 막판에 뒤집었지만, 올 시즌에는 도망가는 입장이었다. 우리가 달아나면 상대는 무너지게 돼 있다”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의 질주는 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프런트가 모두 어우러져 만든 결과였다. 최 감독은 특히 주장 하대성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개성이 강한 선수들 사이에서 하대성이 주장의 역할을 잘해줬다. 소통이나 모든 부분에서 정말 큰 역할을 했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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