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의 FA컵 추억, “결승전 승부차기 자신 있었는데…”
입력 : 2013.0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전남 드래곤즈의 새로운 수문장이 된 김병지(43)가 지난해 FA컵 결승전을 회상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병지는 지난 시즌까지 경남FC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며 스플릿 그룹A(1~8위 상위리그)과 FA컵 결승진출을 이뤄냈다. 열악한 경남의 사정상 이 정도의 성과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FA컵 우승 문턱에서 준우승은 여전히 여운이 남는다.

김병지는 경남을 떠났지만, 준우승의 아쉬움을 쉽게 털어내지 못했다. 특히 그는 승부차기까지 가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경남은 결승전에서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홈 팀 포항을 압도했다. 가장 자신감을 보였던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걸며 원하는 대로 이끄는 듯 했다. 그러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박성호에게 실점을 내주며 아쉽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김병지는 “며칠 전 하석주 감독님과 FA컵 결승에 이야기를 했었는데, 분위기상 경남이 유리했다고 말씀하시더라. 내 생각도 마찬가지였다”며 당시 상황에 대한 운을 땠다. 특히 심리적인 우위가 자신감으로 이어진 점은 경남의 우승을 자신하게 만들었다. 그는 “포항은 홈 팀이라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 경남은 원정 팀이었고, 잃어버릴 것이 없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했다. 덕분에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밝혔다.

경남은 지난해 승부차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고, 결승전까지 자신감으로 이어진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FA컵에서 부산교통공사와 32강전, 수원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뒀다. 2경기 승부차기 승에는 김병지의 눈부신 선방이 있었다.

김병지는 이에 대해 “지난해 승부차기를 하면 잘 막아냈고, 동료들이 침착하게 잘 넣었었다. 당시 전문가들도 승부차기에서 경남이 유리할 것이라 말했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에 자신이 있었다”며 아쉬운 순간을 곱씹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남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전남에서 다시 FA컵 우승에 도전해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 버리고 싶은 의지가 크다. 김병지는 “실점 줄여 전남이 신바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특히 상위리그뿐 만 아니라 FA컵에서 우승해 다시 한 번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다”며 국제무대 출전 의지를 다졌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
사진=전남 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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