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스피드 축구 롤 모델 보여주겠다
입력 : 2013.02.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기자= 일본 오키나와의 2월은 한국의 초가을 날씨와 닮았다. 요즘 오키나와를 찾는 이들이 갖는 공통적인 첫 인상이 그렇다. 그곳에서 전지훈련중인 박경훈(52) 제주 유나이티드의 감독의 멋스러운 하얀 헤어 스타일이 오키나와의 여유로운 날씨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박경훈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 훈련 캠프인 오키나와의 코스타 비스타 호텔에서 올 시즌 목표와 구상을 밝히며 제주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스피드 축구를 하는 롤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의 축구철학이기도 했다. 3년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빠르고 선수들이 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움직임이 유기적이고 팀 밸런스와 조직력이 뛰어나 배울 점이 많다는 얘기였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잘 돼 가는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아마도 가장 변화가 적은 해이다. 지난해 베스트 멤버 중 자일(J리그 제프 이적)만 빠졌다. 대신 브라질 출신 페드로와 아지송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자일만큼만 해주면 좋겠다. 국내 선수는 박기동, 박준혁, 김봉래를 영입한 정도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치며 박 감독이 염원하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그는 변화보다 내실을 택한 듯 싶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전력이 예년만 못한 게 아닌가.
2010 년에도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꼴찌 팀이 될 거라고 모두가 예측했지만 보란듯이 K리그 준우승을 거뒀다. 그때도 김은중을 비롯해 배기종, 박현범, 산토스 등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을 저평가했다. 물론 지금은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구자철도 성장중이었다.
(박경훈 감독은 서동현이 김은중 몫을, 송진형이 구자철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었다. 자일 대신 페드로와 아지송이 그에 못지않은 활약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배일환 (지난시즌 5골)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달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훈련을 독하게 하면서 볼 소유 능력이 좋아지고 한결 완숙해진 느낌이란다. 올해 일낼 선수 중 한명으로 꼽을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아쉬운 점은.
지난해 사실 너무 비긴 경기가 많았다. 15무(16승13패). 그중 4경기만 이겼더라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넘볼 수 있었는데. 사실 어웨이 경기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지난 시즌 71골을 넣고도 56골을 실점했다. 실점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올 시즌도 ACL 진출이 꿈으로 끝날 수 있다. 그래서일까. 20일동안 내내 지독하게 수비훈련만 했다. 지난 4일부터 본격적인 공격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선봉엔 서동현과 박기동이 선다. 얼마나 환상의 조합을 이룰 지 실험중이란다. 이번 전지훈련이 마지막 담금질인 만큼 옥석을 가리는 중이라며 아마도 베스트 11 윤곽도 훈련이 끝날 때 쯤 잡힐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슬로건이 ‘방울뱀 축구’였는데 올 시즌은 뭔가.
올해는 계사년이다. 이제야 진정한 방울뱀 축구의 진수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생각했다. 지난해가 어린 방울뱀이었다면 올해는 킹(왕)방울뱀으로 거듭나고 싶다. 한번 허물을 벗고 무리를 이끄는 킹 방울뱀으로 태어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 진화된 방울뱀 축구를 팬들에게 선물하겠다.
(박경훈 감독은 ‘킹방울뱀 축구’의 전제조건은 빠른 패스타임과 역습(카운트어택), 골 결정력 3박자를 갖출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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