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미국서 '생존+α'학 공부한다
입력 : 2013.0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성민기자='단순한 생존 그 이상을 노린다’

지난해 치열한 강등권 순위 싸움을 뚫고 1부리그에 살아남은 프로축구 강원FC가 새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미국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강원FC는 지난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풀러턴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하며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다.

강등제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광주FC를 2부리그로 밀어내고 살아남은 강원은 올해 한층 더 험난한 생존경쟁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동 강등이 결정된 상주 상무를 제외하고 1개 팀만 2부로 떨어졌지만 2013시즌에는 14개팀 가운데 2.5개팀이 강등되기 때문이다. 13위와 14위는 곧바로 강등되고 12위는 2부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이런 가운데 강원 구단의 사정은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 지난 시즌 강원은 남종현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 재정난에 따른 임금체불 등 안팎으로 악재를 겪으면서도 1부리그에 살아남긴 했지만 잔류 외의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김덕래 강원도 체육회 사무처장을 임시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분위기를 추슬렀으나 여전히 빠듯한 구단 살림 탓에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은 엄두도 못냈다. 그러나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는 강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혹독한 시기를 겪어내며 얻은 '내공'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단순한 생존 그 이상을 해낼 수 있다는 '조용한 자신감'이다.

최악을 경험해본 만큼 더 냉철하게 현 위치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다시는 같은 상황을 겪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전력 보강과 해외 전지훈련도 이런 원칙에 따라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고 있다. 스타급 영입은 없지만 지난 시즌 임대선수로 활약한 지쿠를 완전 이적으로 영입하고 브라질 출신 공격수 웨슬리(32)와 베테랑 수비수 진경선(33)을 데려오는 등 실속을 차렸다.

미국 전지훈련도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보다 비용을 특별히 더 들이지 않고도 기후와 시설, 연습경기 상대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환경을 찾아 최고의 분위기 속에 훈련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여전히 우리가 강등 1순위라고 봐야 한다. 가장 열악한 상황에 있고 전력 보강도 '주워온 선수'로 간신히 마친 상황"이라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수비형 미드필더 등 몇몇 포지션이 안정되면 어느 정도 해볼 만 하다"며 "무엇보다 "지난해 혹독한 강등권 싸움을 겪어낸 것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자신감은 선수들에게도 나타났다. 공격수 김은중(34)은 "올해는 모든 상대가 하위팀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을 따려고 들 것이 뻔해 더 힘든 시즌이 되겠지만 일단 상위 스플릿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몰렸다가 살아남은 경험 덕에 우리 팀은 생존경쟁의 힘겨움과 극복 방법을 어느 팀보다 잘 안다"며 "올해는 적어도 마지막까지 힘들게 경쟁하는 상황까지는 결코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강원F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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