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전북은 내 운명, 서울 꺾을 것”
입력 : 2013.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농담처럼 나왔던 얘기가 현실이 됐다. 2011년 K리그 신인왕 이승기(25)의 전북 현대 이적이었다.

2011년 12월 K리그 시상식 때 이승기는 신인상을 받았다. 시상식 종료 후 감독상을 수상한 최강희 감독, MVP 이동국과 함께 인터뷰를 하던 도중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 오지 않을래?”라고 권유했다. 이승기는 당황한 채 아무 말도 못했다. 그리고 2년 뒤 운명처럼 이승기는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기는 전북에 입단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지만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1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전북의 시즌 출정식 때 이승기가 소개되자 엄청난 함성이 나왔다. 최고 인기 스타 이동국을 넘어선 함성이었다. 이동국은 “가수 이승기가 온 줄 알았다. 팬층이 두터워진 것이니 좋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이에 이승기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전북과 경기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서 팬들이 좋아한 것 같다. 아니면 가수 이승기와 이름이 같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가수 이승기의 연락처가 있는지 묻자 “없다”고 답한 그는 이동국이 연락처를 갖고 있다며 재차 묻자 “동국 형 번호도 없다”고 해 듣는 이들을 웃게 했다.

이어 그는 전북에 온 것을 기뻐하며 운명으로 여겼다. “시상식 때 감독님 말씀을 들었을 때 생각은 했다. 하지만 계약을 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전북이 나를 원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그는 이동국의 밑에 위치해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미 대표팀에서 발을 맞췄고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A매치 때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동국의 골을 돕기도 했다. 이승기는 “동국 형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내 플레이도 하겠다. 내가 뒤에서 연결하거나 마무리를 하겠다”며 이동국과의 호흡을 잘 이루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팀 내 경쟁에서 이겨야 그라운드에서 함께 뛸 수 있다. 전북에는 에닝요, 레오나르도, 서상민 등 이승기와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승기는 “신인의 마음으로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좋은 모습으로 배우고 내 장점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프로 첫 우승의 바람을 드러내며 “전북이 수원과 경기하면 잘 하지만 서울에는 약했다. 우승을 하려면 서울, 수원을 이겨야 한다”며 전북의 서울 징크스를 깨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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