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후배한테 한 대 맞고도 꾹 참았다''
입력 : 2013.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전남의 탕아'에서 '인천의 아들'로 돌아온 이천수가 180도 변했다.

날수로 1381일, 햇수로 거의 4년만에 복귀한 탓에 이천수의 활약 여부는 개막 전부터 전언론과 팬들의 관심사였다. 개인 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오랜 공백 끝에 과연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예전의 재기있는 플레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교체했다.

오랜 공백 때문인지 인천은 이천수를 후반전에 교체 투입했다. 후반 8분에 투입된 이천수는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발끝과 움직임에서 순간순간 재기가 번뜩였다. 날카로운 침투 능력과 개인 기술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었던 예전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렇다고 기량이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이천수 본인도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감각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욕심이 많아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태를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기에 대한 의지는 살아 있었다. 이천수는 "항상 경기장에 들어서면 투지 있는 경기로 이기고 싶었다. 그런 마음은 변함이 없다. 몸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근성 있는 경기를 할 것이고 이런 부분을 좋아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선수로서의 재기 뿐 아니라 후배들에게 모범적인 선배로 남고 싶어했다. 홍명보 감독 같은 대선배들을 닮겠다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많은 길을 돌아온 선배인만큼 그 간절함이 느껴졌다.

"경기에 들어서자마자 (후배에게) 한 대 맞았다. 예전 성질이었으면 다른 행동을 했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꾹 참았다. 고의적인 반칙인 걸 안다. 내 성격 때문에 선수들이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고참 선수로 변해야 한다. 모범을 보이고 싶다. 예전처럼 징계받고 삭발하고 싶지 않다."

1381만에 K리그로 복귀한 이천수에게서 들었던 뜻밖의 고백을 통해 앞으로 더욱 놀라운 활약이 기대된다.

기획편집팀 이상호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