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차분’ 서정원, ‘초조’ 최용수의 첫 만남
입력 : 2013.04.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한국축구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날쌘돌이’ 서정원(43)과 ‘독수리’ 최용수(40)가 각각 수원 블루윙즈와 FC서울의 지휘봉을 쥔 채 첫 만남을 갖는다.

수원과 서울은 오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통산 64번째 만남으로, 프로축구 최고의 라이벌 매치인 만큼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실제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수원의 미디어간담회에는 8개 방송사를 포함해 A매치를 방불케 하는 사상 최대 인원의 취재진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나 이번 슈퍼매치는 레전드 서정원과 최용수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두 사령탑은 현역시절 안양 LG와 국가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친한 선후배 사이로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 창을 겨누게 됐다. 더욱이 올 시즌 새롭게 수원의 지휘봉을 쥔 서정원 감독은 지난 1999년 유럽무대에서 복귀하는 과정에서 ‘친정팀’ 안양 LG가 아닌 수원에 둥지를 트며 오늘날 갈등의 원인 제공자라는 점에서 이번 만남은 더 특별하다.

그런데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이 되겠지만, 양 팀을 둘러싼 현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초보감독인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여유롭고 차분한 반면 디펜딩 챔피언인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초조하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전력과 성적으로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최용수의 서울은 올 시즌 5라운드까지 3무 2패에 머물며 아직까지 첫 승조차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전년도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을 만큼 실망스런 성적이다.

설상가상으로 무패가도를 달리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지난 10일 센다이(일본)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첫 패배를 당했다. 이래저래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수원을 맞게 됐다.

유독 수원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징크스도 마음이 쓰인다. 서울은 2010년 8월 이후 수원을 상대로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더욱이 수원 원정에서 2008년 12월 이후 내리 6경기를 졌다. 최용수호로 탈바꿈한 작년에는 FA컵까지 4번 싸워 3연패 끝에 간신히 홈에서 1-1 무승부를 거뒀을 뿐이다. 최용수 감독으로서는 부담스런 징크스다.

반면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초보 감독으로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서정원의 수원은 현재 4승 1패의 호성적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윤성효 체제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지만 꽤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평가를 믿음의 리더십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잘 헤쳐 나가고 있다.

특히 서정원 감독은 11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감독으로 나서는 첫 슈퍼매치이지만 “긴장이 된다거나 부담감이 들기보다는 오히려 기대가 된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서울에 대해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것 같다“며 ”수비라인에 문제가 있다“고 약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급한 건 서울이고, 수원으로서는 잃을 게 없다는 의미였다. 상반된 팀 분위기에 속에서 두 감독이 과연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 관심이 모인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