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D-4] '머리 좋은' 김신욱, 이제는 '발'이 필요해
입력 : 2013.06.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이제는 김신욱(25, 울산 현대)의 머리뿐만 아니라 발도 활용해야 할 때다.

김신욱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그는 198cm의 압도적인 신장을 이용해 적극적인 헤딩 경합을 펼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내주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특히 전반 19분 이뤄진 장면은 김신욱을 활용한 플레이의 진수였다. 김신욱은 자신의 머리로 향한 패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손흥민에게 건냈고, 손흥민은 그 공을 지체없이 이근호에게 넘겼다. 이근호의 슈팅이 골문을 가르진 못했지만, 김신욱의 헤딩이 위협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였다.

하지만 김신욱은 ‘머리만큼 발도 잘 쓰는 공격수’다. 기록이 그 평가를 증명한다. 그는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12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고, 7골 중 헤딩골은 3골이었다. 나머지 4골 중 오른발로 3골, 왼발로 1골을 기록했다. 다른 공격수에 비에 헤딩 득점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머리로만 득점을 올리는 전형적인 타겟형 공격수는 아니라는 소리다.

지난 이란전 0-1의 패배도 김신욱의 발을 필요로 하는 하나의 이유다. 김신욱은 2012년 10월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졌던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선발 출장했다. 김신욱의 머리는 전반전에 나름의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이란 수비가 그의 패턴을 읽으며 수비하기 시작했고, 김신욱은 수비수들과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헤딩 패스의 정확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공식처럼 활용했던 ‘긴 패스+김신욱의 헤딩’이 빛을 잃은 것이다.

이란은 여전히 김신욱의 ‘머리’에만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에서의 김신욱 활용법은 그의 머리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김신욱의 발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다가올 이란과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는 팀 전술에 의해 감춰졌던 김신욱의 다재다능함을 활용할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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