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최강희 감독의 마지막 2시간 2분
입력 : 2013.06.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김도용 기자= 지난 2011년 12월 대표팀 수장에 올랐던 최강희 감독이 자신의 계약 조건인 월드컵 본선 진출의 임무를 다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최강희 감독의 이란전 마지막 2시간 2분을 지켜봤다.

20:52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 앞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한국 벤치에 들어왔다. 최강희 감독 특유의 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의 마지막 A매치를 기다렸다.

21:12 벤치 옆에 있던 최강희 감독은 경기가 진행되자 입고 있던 수트를 벗고 벤치 앞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나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21:25 심판의 판정에 이란 벤치가 계속 항의를 하자 최강희 감독은 자신과 가까운 김창수와 지동원을 불러 지시를 내렸다. 상대가 흥분한 상태에서 침착한 모습으로 경기를 계속 지시했다.

21:30 손흥민의 패스가 안타깝게 골로 연결 되지 않자 최강희 감독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골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곧 평정심을 찾은 최강희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경기 운영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21:35 지동원이 헤딩 경합 중 이란의 수비수에게 가격을 당했다. 이에 참지 못하고 벤치 옆에 있던 최강희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박차고 나가 항의했다.

21:39 경기는 지배하고 있으나 골이 터지지 않자 최강희 감독이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목이 마른 듯 최강희 감독은 마셔가며 선수들에게 압박하라고 소리를 치며 지시했다.

22:06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치우가 크로스를 실패를 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박수를 치며 김치우에게 격려를 보냈다.

22:15 이란의 계속되는 거친 플레이에 손흥민이 얼굴을 가격 당해 쓰러졌다. 최강희 감독은 걱정스러운 눈 빛으로 손흥민을 바라보다 훌훌 털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2:19 한국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김영권의 한번의 실수로 실점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고개를 떨구고 있는 김영권을 격려하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최강희 감독은 포기 하지 않았다.

22:25 실점 후 코칭스태프와 의논을 한 뒤 이근호를 지동원과 교체 투입했다. 지동원이 교체되어 나오자 등을 두드리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22:33 최강희 감독은 김보경과 교체되는 손흥민의 등을 두드려주며 수고한 선수에게 격려했다.

22:41 이란의 침대 축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자 최강희 감독은 허리에 손을 대고 어이 없다는 듯이 쳐다본다. 물론 모두가 예상했던 장면이지만 실제로 눈 앞에서 이란 선수들이 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으니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봤다.

22:54 한국은 이란과의 최종예선 8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하지만 경기 후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벤치로 달려오며 도발했다. 이에 한국 코칭 스태프들은 모두 흥분해 그를 저지하려 했다. 최강희 감독 역시 그의 도발에 살짝 움찔했으나 평정을 찾고 이란의 비매너를 바라봤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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