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미스터리Ⅱ] 호지슨의 루니 '정상' 발언, 진실인가 거짓인가
입력 : 2013.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웨인 루니(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정말 부상을 입은 걸까, 입은 ‘척’을 하는 걸까.

루니는 부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14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친선전에 잉글랜드 대표로 선발됐다. 부상을 입은 선수를 선발하며 로이 호지슨 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도 도마에 올랐다.

현재 루니의 몸상태에 대한 발언들은 제각각이다. “부상을 당해 아시아 투어와 커뮤니티 쉴드에 출장하지 못했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의 입장과 “훈련을 보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다”라는 잉글랜드 대표팀 로이 호지슨 감독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호지슨 감독의 발언은 진실에 가깝다. “눈으로 봐선 선수가 경기에 뛰기 적합한 상태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같이 훈련을 진행해 보니 루니가 부상이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맨유 경기가 있는 기간에 루니는 개인 훈련을 통해 컨디션 유지에 힘썼다고 했다. 기대한 만큼 몸상태가 좋다”며 루니의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호지슨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선수의 거취와는 상관 없이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 최선의 성적을 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잉글랜드 최고 수준의 축구 실력을 갖추고 있는 루니를 활용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이에 그는 루니를 불러 몸상태를 확인했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렇다면, ‘루니 부상설’은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이는 루니와 맨유의 합작품일 가능성이 크다. 루니는 루니대로 마음이 떠난 팀의 훈련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프리 시즌 친선 경기에 불참하기에 부상만큼 좋은 이유는 없다. 그렇기에 루니는 스스로 ‘부상’을 외친 것이다.

맨유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거대 구단 맨유가 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 한 명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은 맨유라는 브랜드에 큰 손실을 안겨준다. 또한 팀을 떠나려는 루니를 보고 다른 선수들이 맨유 입단을 꺼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루니의 방황을 가려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루니의 이탈에 대한 맨유가 댈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유 역시 그의 부상이다. 루니와 맨유, 서로가 가지고 있는 마음은 다르지만, 양 측 모두 그 마음을 숨기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부상’이었던 것이다.

호지슨 감독의 루니 소집은 루니의 부상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 계기가 됐다.

이적시장은 이제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루니와 맨유 양 측 모두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제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밀당’을 하기보다는, 서로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때다.

사진= ⓒ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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