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전 D-2] '득점 가뭄' 홍명보호, ‘구자철 시프트’ 테스트
입력 : 2013.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김도용 기자= 득점력이 빈약한 홍명보 감독이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을 최전방 공격수 자리로 배치하며 공격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홍명보호는 4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벌어진 공개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가볍게 몸을 푼 뒤 두 팀으로 나뉘어 연습 경기를 가졌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구자철을 조동건 대신 최전방으로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구자철이 공격수로 나서자 왼쪽에 배치됐던 김보경은 카디프에서 뛰던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꿨으며 쉬고 있던 윤일록이 왼쪽 측면을 맡았다. 바로 구자철 시프트가 나타난 순간이다.

지난 2011년 아시안컵 때 나섰던 최전방을 경험한 구자철은 전형적인 공격수의 역할 보다는 공을 받기 위해 내려오며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많은 팀들이 사용하며 유행하고 있는 ‘제로톱’ 전술은 아니었다. 구자철은 최전방에서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하며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훈련 뒤 구자철은 “공격수 자리가 익숙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조금 더 발을 맞춰야 더욱 감독님께서 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고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뛴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현재 우리팀이 골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서서히 만들어지면 언제든지 골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격수 자리에 대한 부담은 없다.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는 자신은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구자철의 포지션 이동으로 연쇄 포메이션 이동을 한 김보경은 “팀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측면도 불편하지는 않다. 내가 편한 위치보다 팀을 우선 생각하고 있다”며 팀을 위해 뛰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공격수 자리의 구자철과 호흡에 대해서는 “(구)자철이 형이 전형적인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에 스크린 플레이가 안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려와서 공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은 좋다”고 말했다.

네 경기에서 한 골밖에 터지지 않으며 득점 가뭄 상황인 한국대표팀은 ‘구자철 시프트’를 이용, 득점포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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