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첫승 제물 , 아이티전 숨은 뒷 이야기
입력 : 2013.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홍명보호의 첫 승 제물이 된 아이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56위)보다 낮은 74위를 기록 중이다. FIFA 랭킹만큼이나 축구 실력면에서도 한국과 차이를 나타냈다.

한국은 지난 6일 아이티와이 평가전에서 4-1의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당초 이날 하려던 A매치 상대는 이란이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악연을 이뤘던 이란과의 리벤지 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 8월 6일 이란축구협회가 일방적으로 A매치를 취소하면서 발등에 불이 붙었다. 자칫하다 9월 A매치 자체를 못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이티로 상대가 결정됐지만, 생소한 상대라는 점에서 의아스러워했다. 아이티와의 평가전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이티는 A매치 상대를 구하던 한국에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아이티전을 진행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전이 취소된 뒤 급하게 A매치 상대를 찾았다. 이날 경기가 없던 상대가 전 세계에서 아이티를 비롯해서 뉴질랜드(57위), 엘 살바도르(83위), 캐나다(91위) 등 4팀 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FIFA 랭킹, 월드컵 대비 등을 고려해 아이티로 최종 낙점됐다. 뉴질랜드가 FIFA 랭킹은 이 4팀 중 가장 높지만 월드컵에서 만날 가능성은 낮다. 또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북중미 팀과 경기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볼 때 경기가 없던 북중미 팀 중 가장 FIFA 랭킹이 높은 아이티를 상대로 낙점한 것이다.

강팀과의 경기는 축구 실력을 키울 좋은 기회다. 하지만 약팀을 만나더라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급하게 상대를 정한 아이티와의 일전은 그 예라 하겠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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