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식 티키타카, 바르셀로나 안 부럽다
입력 : 2013.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티키타카’. 많은 축구 팬들이 FC 바르셀로나와 같은 유럽 축구팀에 열광하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축구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할 이유가 생겼다. 포항 스틸러스만의 ‘티키타카’를 보기 위해서다.

포항은 14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3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고무열, 노병준, 박성호, 조찬호의 골 퍼레이드를 앞세워 4-2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포항은 이날 경기에서 이명주-황지수-고무열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여가며 제주의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포항 선수들은 제주의 빠른 스피드와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빈 공간에 있는 선수들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로 중원을 장악해나갔다.

아기자기하게 공간을 장악하다보니 골도 많이 터졌다. 이날 포항이 제주를 상대로 터트린 골은 총 4골. 제주의 주축 수비수였던 홍정호의 부재가 이유가 될 수 있으나, 수비에 더욱 중점을 두는 토너먼트 경기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흔치 않는 ‘골 잔치’였다.

포항의 패스플레이가 더 극찬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중원의 핵이라 할 수 있는 황진성의 부재 속에 이뤄진 쾌거기 때문이다. 사실 패스 플레이는 어떤 한 선수에 집중돼서 이뤄지기는 어렵다. 철저히 계산되고 훈련된 플레이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축 선수의 부재 속에서도 팀플레이를 해낼 수 있던 것은 그만큼 포항의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이날 경기의 승리로 포항은 2년 연속 FA컵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결과’도 칭찬받아야 하지만 그 못지않게 ‘과정’도 주목받을만한 경기였다. 단 한 명의 외국인 선수 없이 수준 높은 패스 플레이를 펼치는 포항. 포항식 ‘티키타카’가 국내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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