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의 한 세대 저무나...푸욜 '은퇴설'
입력 : 2013.1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바르셀로나의 심장’ 카를레스 푸욜(35)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은퇴설이 제기되며 그가 언제까지 현역으로 활동할 지도 알 수 없게 됐다.

스페인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16일 “바르셀로나의 푸욜이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며 그의 은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은퇴를 고려한 이유는 다름 아닌 부상. 30대 중반인 나이 탓인지 무릎부상 이후 경기력이 예전처럼 올라오지 않아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친한 팀 동료들과 코치진들과는 은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그가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의 바르셀로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크루이프즘’의 한 세대가 저물 날이 다가왔음을 뜻한다.

푸욜은 챠비 에르난데스, 빅토르 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함께 ‘크루이프즘’의 첫 수확물로 꼽힌다. ‘크루이프즘’이 한참 바르셀로나에 뿌리를 내리던 1990년대, '라 마시아'에서 성장한 그들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레알 마드리드가 내세운 갈락티코의 대항마로 자라났다. 그리고는 세계를 호령하는 바르셀로나를 만들어갔다.

이 세대는 바르셀로나의 새 시대를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모두가 주축으로 활약한 2004/2005시즌, 라리가를 정복하며 5시즌 만에 무관의 설움을 털어낸 바르셀로나는 이후 라 리가 5회, 코파 델레이 2회, 수페르코파 6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회, UEFA 수퍼컵 2회 우승으로 8시즌간 트로피를 총 18번이나 들어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새 시대를 연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푸욜이 은퇴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2000년대 바르셀로나의 영광을 이끈 첫 세대가 막을 내릴 것을 예고하는 것과도 같다. 이니에스타는 아직 29세이지만 발데스는 31세, 챠비는 33세다. 수년 뒤면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나이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 그렇게 화려했던 바르셀로나의 심장도 영원할 순 없다. 바르셀로나의 새 시대를 연 첫 세대도 이제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후대에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날 때가 온 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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