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히딩크, 9년 만에 조우한 운명 공동체
입력 : 2014.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33)과 ‘명장’ 거스 히딩크(68) 감독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존재인 듯하다. 월드컵과 유럽 축구계에 한 획을 그은 두 사람이 9년 만에 다시 힘을 합쳤다.

PSV 에인트호벤의 필립 코퀴 감독은 7일 히딩크 감독의 기술자문 합류를 밝혔다. 코퀴 감독의 간청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코퀴 감독은 리그 7위에 머물러있는 PSV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스승이자 PSV의 레전드인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히딩크 감독은 제자의 간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친정팀이기도 한 PSV의 부진도 결정의 한 요소가 됐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은 매주 최소 한 차례 이상 전술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로 했다.

코퀴 감독과 PSV에 대한 조언이 주가 되겠지만 박지성에 대한 조언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PSV 전술의 핵심은 박지성이기 때문이다. 박지성으로서는 9년 만에 다시 히딩크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되는 셈이 됐다.



두 사람은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1년 초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박지성을 과감히 발탁해 주전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박지성의 활동량, 축구지능을 높이 산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 열린 한일 월드컵에서 전술의 키 플레이어로 활용했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의 기대를 충실히 보답하며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월드컵 종료 후 PSV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2003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박지성을 영입했다. 그리고 2005년 여름까지 2년 반 동안 함께하며 PSV가 에레디비지에를 평정하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도록 했다.

그 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둘의 인연은 끊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둘은 여전히 끈끈했다.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 씨는 “지성이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라고 전할 정도다. 히딩크 감독도 박지성이 PSV를 떠날 때 대외적으로는 재계약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적을 도왔다. 선수의 발전을 중요시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9년 만에 다시 뭉치게 됐다. 12년 간 이어진 둘의 인연이 PSV가 부활하는데 자양분이 될 지 기대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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