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절하' 로저스 영입, 토트넘전서 전환점 맞을까
입력 : 2015.0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드디어 로저스 감독의 혜안이 증명되는 것일까, 아니면 잠깐 지나가는 바람이었을까.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영입 작품들이 모처럼 만에 동반 활약을 펼치며 치열했던 토트넘전서 소속팀 리버풀에 승리를 안겨줬다.

리버풀은 11일 새벽 5시(한국시간) 홈경기장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경기서 마르코비치, 제라드, 발로텔리의 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올 시즌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지난 시즌의 선전과는 반대로 부진한 모습을 겪었다. 그 원인으로 루이스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대표적으로 꼽히지만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부진 역시 리버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리버풀은 수아레스를 떠나보낸 뒤 1억 3,326만 파운드(약 2,217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해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섰다. 리버풀은 수아레스의 실질적인 대체자로 영입했던 마리오 발로텔리를 포함해 아담 랄라나, 데얀 로브렌, 라자르 마르코비치, 알베르토 모레노, 엠레 찬, 리키 램버트, 하비에르 만퀴요 등 많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러나 발로텔리, 랄라나, 마르코비치, 램버트 등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공격진의 신입생들과 로브렌, 모레노, 찬 등의 수비진의 신입생들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로저스 감독의 입지를 줄어들게 만들었다.



특히 그 중심에 서있었던 선수는 발로텔리였다. 발로텔리는 이번 토트넘전 이전까지 리버풀 소속으로 EPL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동반 부진했던 파비오 보리니, 램버트와 함께 EPL 최악의 공격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하지만 발로텔리는 토트넘전서 후반 28분 교체 투입되어 투입 10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발로텔리는 2-2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8분 랄라나의 크로스를 받아 토트넘의 골문을 갈라 결승골을 기록했다. EPL 첫 골이 굉장히 늦게 터지긴 했지만 인상적인 골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었다.

발로텔리와 함께 득점포를 가동한 마르코비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마르코비치는 다소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에 리드를 안겼다. 시즌 초반 연이은 부진으로 실패한 영입이라는 평가가 있었던 마르코비치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C 바젤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퇴장당하며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마르코비치는 점점 리버풀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리버풀 상승세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마르코비치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으로 로저스 감독의 신임을 받게 됐다.

또한 수비진의 찬과 모레노 역시 점점 리버풀 적응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찬은 리버풀 수비진에 고민을 안고 있던 로저스 감독의 걱정을 씻게 만들었다. 기술, 수비력, 체격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찬은 리버풀 쓰리백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며 연일 풀타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왼쪽 윙백으로 나서는 모레노 역시 꾸준한 활약을 통해 리버풀의 주전 윙백으로 자리잡고 있어 로저스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영입 선수들의 극심한 부진으로 비판 여론에 맞서야 했던 로저스 감독은 토트넘전을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과연 평가절하됐던 로저스 영입이 시즌 종료 시에는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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