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묀헨글라드바흐 (독일)]=구자철의 무한 시프트도 지동원의 스프린트도 그리고 둘의 페널티킥 유도도 모두 빛이 바랬다.

구자철(26), 지동원(24. 이상 FC아우크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의 지-구 특공대가 두 시즌 만에 분데스리가에 복귀를 신고했다. 팀은 15/16 분데스리가 6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서 2-4 패배를 당하며 둘의 활약이 빛 바랬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지동원은 왼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둘은 전반전에 좀처럼 상대팀 페널티 에어리어로 진격하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5분 이른 실점을 당하며 흔들리더니 이후 16분동안 내리 3골을 더 내줬다. 전반전 21분 전광판 스코어는 4-0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전 페이스를 완전히 잃었다.

덩달아 구자철, 지동원도 바빴다. 지동원은 왼 측면에서 바쁘게 수비지원에 힘을 보탰고 구자철은 전반 중반 이후 실점의 빌미를 주로 제공했던 오른 측면으로 스위칭해 구멍을 메웠다. 전반전 동안 구자철은 사실상 2선 전역을 커버했다.

후반전 바인지를 감독은 4-2-3-1에서 4-3-3으로 포메이션을 변형했다. 구자철을 아예 미드필더로 내리며 커버범위를 넓혔고, 전술변화로 인해 전반전 문제였던 수비라인과 중원의 간격이 메워졌다. 늦은 시동이었지만 ‘지구특공대’의 활약도 후반전 이후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구자철은 후반전 전술 변화에 대해서 “포메이션을 바꾸고 공격적으로 재편성을 했다. 아무래도 0-4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 말고는 해답이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동원은 자신의 역할에 좀 더 집중 할 수 있었다. 지난 17일 유로파 조별 예선 아틀레틱 빌바오 전에서 시즌 첫 선발 출전 한 이후 이번 경기에서 시즌 분데스리가 첫 선발을 기록한 지동원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최대한 살리려는 모습이었다. 이날 그는 총 31회의 스프린트를 하며 양 팀 최다 스프린트 기록을 했다.
부지런히 뛴 소득도 있었다. 후반 6분 팀의 페널티킥을 유도해 내며 팀을 영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지동원은 “아무래도 현재 팀에 부상선수가 많기 때문에 기회가 오는 것 같다. 항상 열심히 뛰고 팀에 도움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철이 형이 이적하고 나서 더 동기부여가 되고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구자철이 다시 페널티킥을 유도해 냈고 팀은 두 골을 만회하며 4-2 최종 스코어로 힘겹게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을 마쳤다. 구자철은 이날 11.77km를 뛰며 팀 내 최다 활동량을 기록했고 지동원은 11km로 팀 내 3위였다.

이 날 아우크스부르크가 기록한 두 골 뒤에는 쉼 없이 달린 지구 특공대의 빛 바랜 헌신이 있었다. 인터뷰 내내 구자철과 지동원은 턱 밑으로 땀을 뚝뚝 흘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