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바레인전 황희찬의 선제골은 김진수의 결승골에 밀려 많은 조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득점 행진의 기폭제로는 충분했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공격력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아직까지 이번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 황의조를 앞세워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확연히 대조를 이뤘다.

16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이 손쉽게 승리를 따낼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전혀 달랐다. 한국 공격진은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둔 바레인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 내 득점을 책임져야 할 손흥민과 황의조는 상대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가로막히며 각각 무득점과 2골에 머물고 있는 실정.

황희찬의 상승세만이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22일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그간의 침묵을 깨고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8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활약은 득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황희찬은 후반 35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까지 활발한 움직임으로 한국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방향을 전환하는가 하면 조별리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침착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후반 31분 실점으로 인해 황희찬의 선제골은 다소 빛이 바랬다. 극적인 승리를 이끈 김진수의 헤더에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뜨거운 관심 대신 자신감을 얻었다. 황희찬은 조별리그에서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흔들렸다. 계속되는 실수에 선수 본인 역시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바레인전 득점으로 마침내 부담감을 털어냈다. 이제 득점행진을 이어갈 일만 남았을 뿐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