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산①]''스타일 유지?'' 벤투는 아시안컵서 얻은 게 없다
입력 : 2019.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벤투호가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대회 내내 화끈한 경기 한번 없이 졸전 끝에 8강서 짐을 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은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서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60% 이상의 볼 점유율에도 상대보다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후반 33분 압델 아지즈 아템에게 중거리포를 얻어맞으면서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전 패배에도 지금의 스타일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경기 후 "효율적이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의 플레이를 유지할 것이다. 공격에서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의견은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만족했을지 몰라도 대표팀의 행보는 시원한 적이 없었다. 기회를 창출했다고 말하지만 대회 내내 5골에 머문 공격력을 단순히 결정력 부족으로 돌리는건 무책임하다. 공격 전개 방식이 단조로워 크로스를 한 경기에 35차례나 시도할 정도였다. 측면을 확실하게 활용하려면 그에 맞는 선수를 선발했어야 한다. 벤투 감독은 경기마다 왼쪽 풀백을 바꿨다. 김진수와 홍철 모두 확실하게 답을 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중원 조합도 끝까지 정답이 없었다. 핵심인 기성용의 부상 낙마는 예상치 못한 부분이긴 하지만 지난해 11월 A매치와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기성용 없는 부분을 준비했었던 점에서 즉각적인 대처 부족을 들 수 있다. 공격 역시 황의조 외에 다른 스타일을 강조하며 지동원을 선발했으나 반전을 기대할 정도의 시간 투자와 다른 해법을 고민했는지 의문이다.

지난해 벤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하고 카타르전은 유일한 패배다. 그만큼 평가전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줬지만 정작 대회에서 운영 능력은 아쉬웠다. 주전 의존도가 상당했고 교체카드도 5경기 모두 예상 가능했다. 준비시간이 부족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선수들로 층을 좁힌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얼굴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다. 한국은 그동안 우승에 실패했어도 미래 자원을 찾아왔다. 조광래 전 감독은 구자철과 지동원, 남태희, 손흥민 등을 기용했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이정협을 신데렐라로 키워냈다. 이들도 벤투 감독과 같은 준비기간이었지만 결과와 남긴 유산은 달랐다. 이번 대회 실패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

벤투 감독은 스타일 유지를 천명했다. 이제 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에 돌입한다. 아시안컵 실패 꼬리표를 털어낼 벤투 감독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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