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한 한화 중심 타자들이 내세운 키워드 '장점 극대화'
입력 : 2020.0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복귀한 한화 이글스의 주축 타자들이 단점을 개선하기보단 본인의 장점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지난 30일 전지훈련지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 전 만난 한화 이글스 중심 타자들의 인터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핑계를 대지 않고 열심히 하되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살리겠다는 의지였다.

2018년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한화는 지난해 주축 타자들의 징계, 부진, 부상이 겹치면서 1년 만에 9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시즌 직전 트레이드를 요구해 한화 구단에게 징계를 받았던 이용규는 "(경기장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팬들이 꽉 찬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체중을 6~7kg 감량해 목표 체중을 만들었다"며 "100경기 이상 주전으로 뛰게 된다면 도루 30개 정도는 해줘야 제가 팀이 보탬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개인적인 목표를 밝혔다.

2014년 한화로 팀을 옮긴 이용규는 2018년까지 10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테이블세터 노릇을 톡톡히 했다. 본인이 올해의 목표로 잡은 도루 30개는 2018년 기록한 도루 개수이자 한화에서 기록한 최다 도루 개수다. 이때의 이용규를 위시한 한화 육상부는 팀도루 118개를 기록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그동안의 부진을 깔끔히 인정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 선수도 있다. 지난달 23일 FA임에도 1년 10억 원으로 단년 계약을 맺은 김태균은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 한다"는 말을 내내 강조했다.새로운 시즌을 위한 노력으로 "비시즌 동안 놓쳤던 부분을 되찾는데 집중했다"면서 부진에 대한 해결책으로 급작스런 변화보다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 23홈런, 장타율 0.569, OPS 1.045를 기록했던 김태균은 이후 꾸준히 홈런, 장타율이 감소했다. 가장 부진했던 지난해도 타율과 출루율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중심타자에게 요구되는 홈런과 장타율에서는 2년 차였던 2002년 이후 최저였다.

이런 부분을 의식한 김태균 또한 "장타력을 늘리는게 목표"라 밝혔다. 그러면서도 "방망이에 정확히 맞추는게 우선이고, 그렇게 정타가 나오다 보면 좀더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 생각한다"면서 본인의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장점을 살리면 장타력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하주석은 "장타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며 본인의 장점에 집중할 것을 확실히 했다. 지난해 3월 하주석은 좌측 무릎 십자인대 파열을 당하면서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힘든 1년을 보냈다.

올해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지난 몇 년간 홈런 욕심이 있었다"며 말문을 띄운 하주석은 "하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올해는 안타를 많이 치고, 출루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하주석은 2016년 10홈런, 2017년 11홈런을 기록했지만 장타율은 최대 0.440에 불과했다. 몸에 안 맞는 장타보단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많은 이들의 걱정을 자아냈던 몸상태에서는 "몸을 열심히 만들어 모든 플레이와 훈련이 가능한 상태다. 캠프에 가서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겠지만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안타, 홈런, 타점, OPS 등 많은 타격 지표에서 8~9위에 머무른 한화에게 결연한 의지를 다진 이들의 복귀가 얼마만큼 보탬이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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