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도 텅빈 베르나베우에서…코로나 비상, 역대 무관중 경기
입력 : 2020.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채태근 기자= 축구 역사에 남은 무관중 경기는 무엇일까.

스페인 ‘마르카’는 “유명한 경기들이 비공개로 진행된 적이 있다”면서 “3월 내내 더 많은 무관중 경기가 이어질 것”이라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전역에 끼치고 있다. 결국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라리가 28~29라운드를 무관중으로 치를 것이라 발표했다.

익숙하지 않은 무관중 경기를 앞두고 매체는 “빈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기억될만한 무관중 경기를 추렸다.

가장 최근인 2017년 정치적인 이유로 캄푸 누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진 FC 바르셀로나와 라스 팔마스의 경기를 꼽을 수 있다. 당시 카탈루냐 독립 찬반 투표와 경기일이 겹쳤고, 스페인 중앙 정부가 투표장을 막으려다 폭력 사태까지 번졌다.

바르셀로나 구단과 카탈루냐 축구협회는 경기 연기를 주장했지만 라리가 사무국은 몰수패를 경고하며 무관중으로 경기를 강행한 바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관중 없이 뛴 적도 있다. 1987년 9월 UEFA 징계로 인해 텅빈 베르나베우에 나폴리가 방문했고, 레알이 2-0으로 승리했다.

현 레알 단장이자 당시 선수였던 에밀리아노 부트라게뇨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반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뛰노는 줄 알았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라울 등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즐비했던 ‘갈라티코 1기’도 2004/05시즌 텅빈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전 경기에서 AS로마 팬들이 심판에게 이물질을 던져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수 만 명에 달하는 관중이 입장하는 축구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출입금지 구역이 되고 말았다. 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명장면들이 텅빈 경기장에서 흘러갈지 염려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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