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엇갈린 분위기 속 성화 인수식 준비 완료
입력 : 2020.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화려하고 성대하게 치뤄져야 할 올림픽 성화 인수식 분위기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찬바람만 불었다.

19일(이하 한국 시간)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싸늘했던 2020 도쿄 올림픽 성화 인수식 리허설 분위기를 전했다. 무관중으로 성화 인수식이 치뤄지기로 결정되면서 현장에는 10여 명의 TV 관계자들만이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고, 상가들의 영업마저 제한당하면서 경기장 인근의 분위기도 싸늘했다.

지난 12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도쿄 올림픽 성화는 본래 일주일 동안 그리스를 돈 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인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행사는 이틀 만에 취소됐고, 현재 그리스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서 불길을 이어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그리스 사람들 역시 올림픽 강행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똑같은 일이 아테네에서 벌어졌다면 어떠겠냐는 질문에 경기장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어려운 질문이다. 그렇지만 올림픽이 전염병이 도는 가운데 치러야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또다른 경기장 인근 주민은 "난 여기서 태어났고, 경기장 근처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구경꾼도 없이 치러지는 인수식이 슬프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도쿄 올림픽이 개최됐으면 좋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려워 보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그리스에 놀러온 관광객들의 입장은 대체로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호주에서 온 관광객은 "도쿄 올림픽은 진행돼야 한다. 그동안 노력한 선수들은 어쩔 것인가. 선수들 외에도 일본 정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그 노력을 헛되게 해선 안될 것 같다. 기적이 일어날지 궁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국에서 온 관광객 역시 "상황을 좀더 지켜보고, 차분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기존 방침에 동의했다.

한편, 얼마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일본 내에선 코로나-19 대비를 충분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봉송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3월 26일부터 7월 24일까지 121일 동안 치뤄지는 일본 내 성화 봉송 행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이겨낸 일본을 알린다는 이유로 후쿠시마 현에서 시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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