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입소 현장] '우리 흥'과 훈련 동기 된 '성덕' 입소자 반응
입력 : 2020.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성인 남자 중 병역 의무를 수행하러 가면서 설레는 경우가 있을까.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청년들의 마음마저 흔들었다.

손흥민은 20일 기초군사훈련 참가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제9해병여단에 입소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됐다. 병역법에 따라 군사훈련을 마친 뒤 544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대신하게 된다.

이날 손흥민은 오후 1시 42분경 차량 세 대를 이용해 입소했다. 사전에 고지한 대로 별도의 인사 없이 비공개 입소했다.

세계적인 슈퍼스타와 훈련소 동기가 된 입소자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강승헌(22) 씨는 “축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신기하고 설레었다. 주변에서도 다들 사진 찍고 오라더라. 사인 한 장만 받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준성(26) 씨 역시 “신기했다. 입소 날이 겹쳐 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들뜬 것은 친구들이었다. 그는 “지인들은 내가 가는 것보다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더 많더라. 배웅 온 친구들도 사실 다 손흥민을 보러 온 거다”라며 웃었다.

이어 “훈련기간 동안 함께 공 한번 찼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입소자 중에는 입소날 성덕이 돼버린 팬도 존재했다. 오빈(22) 씨는 “손흥민을 정말 좋아한다. 처음 소식을 접한 날 아닌 줄 알고 다시 한번 기사를 찾아봤다”라며 동기가 된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남다른 소망도 전했다. “함께 훈련하며 사인 한 장 받고 싶다. 또 내 이름을 한 번만 불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세 입소자는 동기가 된 손흥민에게 “훈련소 동기라는 놀라운 인연이 됐지만, 손흥민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다치지 않고 건강히 훈련받아서 우리나라를 계속 빛내줬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뉴시스
영상=김정헌 PD, 박성묵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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