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8?' 거포군단 SK, 구장·선수 가리지 않고 화력 과시
입력 : 2020.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최근 SK 와이번스의 방망이가 구장을 가리지 않고 매섭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SK 와이번스는 홈런 3방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에 홈런 3개를 기록하며 6-3 승리를 거둔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경기에서는 적재적소에서 홈런포가 가동된 것이 더욱 고무적이었다. 2회 한동민이 기록한 첫 홈런은 기선제압에 쓰였다. LG 선발 임찬규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긴 한동민은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최정이 기록한 팀의 두 번째 홈런은 추격에 불붙은 팀에 화력을 지원했다. 7회 윤석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SK는 8회 최정의 1점 홈런으로 다시금 3-2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창평이 기록한 팀의 세 번째 홈런은 작게는 승부를 결정짓고, 크게는 팀에 희망을 보여준 홈런이었다. 프로 통산 첫 홈런을 드넓은 잠실 구장에서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기록한 김창평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연습경기 두 경기에서 홈런을 친 선수가 모두 다른 것 역시 긍정적이다. 키움과의 지난 21일 경기에서는 고종욱, 제이미 로맥, 윤석민이 홈런포를 가동했고, LG와의 24일 경기에서는 한동민, 최정, 김창평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홈런은 아니었지만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채태인과 대타로 나와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한 윤석민의 활약도 돋보였다.

최근 SK는 2018년 홈런 233개로 팀 홈런 전체 1위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성공하면서 KBO의 대표적인 거포 군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도 리그 전체적으로 홈런이 나오지 않아 팀 홈런 117개에 불과했지만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러나 지난해 SK는 우승을 달성한 2018년에 비해 홈런의 총량이 줄었을 뿐 아니라 '거르지 않아도 될 타순'이 늘어난 것이 아쉬웠다. 2018년에는 로맥, 최정, 한동민을 필두로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8명에 달할 정도로 SK의 타선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화약고 같은 존재였지만 지난해는 최정과 로맥만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런 의미에서 정규 시즌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폭발하는 SK의 장타 생산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팀에서 꼭 해줬으면 하는 선수는 물론이고, 의외의 한 방을 가진 선수들 역시 고루 장타를 생산하면서 SK의 선택지는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점은 남아있다. 아직 2경기지만 꾸준한 현재 SK가 기록한 16개의 안타 중 홈런 이외의 장타는 채태인의 2루타가 전부다. 24일 경기에서도 홈런으로 인한 시원함은 있었지만 타선의 흐름이 원활히 이어지지 못해 생긴 답답함 역시 공존했다. 지난해처럼 산발적인 장타를 과시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으려면 각자의 장점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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