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올 시즌 포기할 뻔했는데...'' WK리그 200경기 달성한 윤영글 GK
입력 : 2020.07.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윤성 인턴기자= 대한민국 여자축구 최고 골키퍼 윤영글이 지난 7일 열린 WK리그 5라운드 윤영글의 소속팀 경주한수원과 창녕WFC와의 경기에서 선발출전하며 WK리그 2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윤영글은 WK리그 12년차 베테랑 골키퍼이자,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과 소속팀 경주한수원의 골문을 지키는 넘버원 골키퍼이다.

윤영글은 처음부터 골키퍼는 아니었다. 2007년 11월 28일 여자실업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시청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포지션은 수비수와 미드필더. 2년차였던 2009년 당시 서울시청 감독이었던 서정호 감독의 권유로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하지만 1년만에 다시 필드플레이어로 돌아왔다. 윤영글은 2012년 수원도시공사로 이적하면서 골키퍼로 포지션을 다시 바꾸었고, 골키퍼로서 자리잡기 시작했다.

윤영글은 2018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전경기 무실점을 이끌면서 본인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죽음의 조였기에 윤영글의 무실점 방어는 대한민국의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힘이 되었다. 또 WK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인 경주한수원의 호성적에는 윤영글의 존재감이 크다. 경주한수원에서 WK리그 통산 200경기를 달성한 윤영글을 만나보았다.

Q. 200경기를 달성한 소감은.

그동안 부상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면서 버티기가 많이 힘들었고, 특히나 개막을 앞두고는 무릎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이번 시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상황까지 갔었기에.. 그렇게 어렵고 힘든시간들을 겪고 이뤄낸 200경기였다. 비록 많은 선수들이 이뤄 낸 기록이겠지만, 어쩌면 저에겐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는 기록이였기에 너무 소중하고 값지게 느껴지는 것 같다.

Q. 200경기를 다시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수 많은 경기들이 조금조금씩 스쳐 지나간다. 필드로 뛰면서 개막전에서 골을 넣었던 경기도 생각이나고, 한수원창단 첫 시즌에 1라운드 7경기 전패를 했던 경기들도 생각이 난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자면 2018년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아닐까 싶다.

Q. 윤영글 선수에게 경주한수원은 어떤 팀인가?

지금까지 뛸 수 있게 해 준 팀, 그리고 대표팀에서 제가 늘 꿈꾸고 상상만 하던 것을 현실로 이뤄지게 해 준 팀이다. 올해부터는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탭이 새로 부임하셨는데 저희 선수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주신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글쎄요.. 주변에서 책을 써보라고 할 만큼 저의 축구인생이 참 스펙터클 했던 것 같다. 큰 것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하지 못했던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마지막 목표가 있다면, 팀 우승, 내년에 있을 올림픽 도전이다.

Q. 앞으로 여자 축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여자축구가 많이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우리 여자축구가 더 많은 관심을 얻고자 한다면 우리 선수들이 먼저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좋은모습, 나아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남자축구처럼 관심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축구를 하고 있는 지도자, 후배들에게는 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 많은 것을 인내하고 절제했던.. 피치 위에서 조금이나마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늘 자기관리하며 준비하고 노력했던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고, 팬분들께는 여자축구 골키퍼로 윤영글이 꼭 필요하고 듬직했다고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뛸 수 있는 그날까지 더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겠습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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