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김도훈, “울산 팬들과 가족 위해 포항 잡겠다”
입력 : 2020.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는 지난 6월 6일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5라운드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데뷔 멀티골, 주니오, 김인성도 골 맛을 봤다. 아기호랑이 설영우의 화끈한 데뷔전까지 완벽한 판이었다.

그럼에도 울산 선수단과 팬들은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과거 수차례 악연, 그리고 지난해 12월 1일 안방에서 포항에 패하며 1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번 시즌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아직 포항에 갚아야할 빚이 많다. 최근 10경기 맞대결에서 5승 1무 4패로 앞서 있으나 통산 전적은 54승 50무 61패로 열세다. 계속 이겨도 성에 안 찰 수 있다.

어찌 됐던 울산은 현재 1위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승점은 단 1점 차. 이제 한 경기만 미끄러져도 큰 일 난다. 포항은 승점 25점으로 4위다. 울산과 꽤 벌어져 있다.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으나 만약 울산이 이번 ‘166번째 동해안더비’를 놓칠 경우, 전북에 1위 자리를 내주는 것은 물론 앞으로 3위 상주 상무(승점28)과 포항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된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15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 16라운드)이다.

경기를 이틀 앞둔 13일 오후 1시 40분 울산 동구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포항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도훈 감독은 '포항에 승리를 거두고 선두를 유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아래는 김도훈 감독과 일문일답

- 포항과 일전을 앞두고 있다.
동해안더비는 항상 집중력을 요구하는 경기다. 준비한 걸 그라운드에서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 마지막까지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수원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김태환이 이번에 결장한다.
경기를 하다보면 자제해야할 부분도 있다. 표출이 심하다 보니 김태환이 퇴장 당했고, 정승현은 경기 후 경고를 받았다. 선수들에게 주의를 줬다. 모처럼 팬들이 오셔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결과를 내려다보니 흥분했다. 정승현의 경우 직접 전후 사정을 들어보니 선수 입장에서 억울할 만했다. 어찌 됐든 카드는 손해다. 축구는 몸으로 부딪힌다. 심리적으로 싸워야 할 부분도 있다. 우리 선수들은 계속 잘해오고 있다.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노력하겠다.

- 포항전에서 김태환의 공백을 설영우가 메울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자신감을 갖고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도전적이면서 정신적인 부분을 갖고 더욱 강하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설)영우가 경기장에서 안전한 플레이보다 도전적이길 바란다. 체력, 기술, 크로스가 강점이다. 도전하면서 팀을 위해 희생했으면 한다. 설영우를 포함해 다른 선수들에게 믿음이 있다.

- 6월 포항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어떻게 보나?
두 달 전 상대 장점을 잘 막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번에는 홈에서 열린다. 준비하는 마음은 항상 같다. 우리가 중요할 때마다 포항에 잡혔지만, 경기를 통해 벗어나야 한다. 동해안더비는 계속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우리도 포항도 순위 다툼에 있어 중요하다. 이런 부담감과 부담감이 맞서면 우리가 더욱 잘 이겨낼 것이다.

- 포항 팔리시오스가 결장한다.
그동안 포항은 다양한 옵션을 활용해 경기했다. 팔라시오스는 투톱, 처진 공격수로 들어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대는 그런 플레이를 구현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팔로세비치의 연계와 활동량을 경계해야 한다. 기술과 체력이 좋다. 우리 수비가 조직적으로 잘 만들어야 한다.

- 그 어떤 경기보다 비장할 것 같다.
이번 시즌은 상대보다 우리 선수들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축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퀄리티와 자신감이 더해져 좋은 내용과 결과까지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목표했던 게 잘 안 나올 때가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결과를 내야 한다. 매 경기 팬들과 가족들을 위해 모든 걸 쏟겠다.

사진=울산현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