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이동률의 맹활약을 앞세워 FC안양을 격파하며 선두 지키기에 성공했다.

제주는 29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 부천전에서 프로데뷔골을 터트린 이동률은 이날 멀티골까지 폭발시키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홈 3연전(안산-부천-안양)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승점 34점을 확보한 제주는 같은날 경남에 3-2로 승리한 2위 수원FC와의 격차를 승점 2점으로 계속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8위 안양(승점 17점)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의 상승세가 꺽이면서 하위권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홈팀 제주는 지난 부천전과 동일한 선발라인업으 가동했다.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공민현, 주민규, 이동률이 쓰리톱으로 나섰다. 측면과 2선에는 정우재, 이창민, 김영욱, 안현범이 자리했다. 쓰리백은 정운, 권한진, 김오규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오승훈이 지켰다.

원정팀 안양은 3-4-1-2 전술로 맞불을 놓았다. 아코스티와 김경민이 투톱으로 배치됐고 권용현이 그 뒤를 받쳤다. 주현우, 황문기, 구본혁, 박요한이 2선과 측면 지원에 나섰고, 김형진, 닐손주니어, 유종현이 쓰리백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양동원이 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제주가 전체적인 라인을 올리며 볼점유율을 주도하는 가운데 안양이 아코스티의 파괴력을 앞세워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팽팽한 0의 흐름은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유효슈팅도 전반 34분만에 나왔다. 안양은 주현우가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오승훈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안양은 전반 35분 코너킥 찬스에서 김형진의 회심의 헤더가 또 다시 오승훈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물거품이 됐다. 실점 위기를 넘긴 제주는 전반 42분 선제골 사냥에 성공했다. 주민규의 로빙 패스 줄기를 따라 이동률이 순간적으로 안양의 수비라인을 뚫어낸 뒤 가볍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일격을 당한 안양은 후반전을 앞두고 구본혁을 빼고 맹성웅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제주는 후반 8분 주민규의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이 양동원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재차 공세의 수위를 높인 안양은 후반 11분 권용현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정교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안양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1분 만에 제주의 득점이 터졌다. 김영욱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동률이 영리한 움직임으로 안양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력화시키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안양은 후반 23분 김경민 대신 주현재를 교체 출전시키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안양의 공격이 거세지자 제주는 후반 29분 체력이 소진된 이동률과 공민현을 빼고 전역 복귀한 류승우와 이찬동을 동시에 교체 투입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안양의 막판 공세는 뜨거웠다. 하지만 제주의 수비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42분에는 류승우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며 쐐기골 찬스를 놓쳤지만 경기 막판 주민규의 득점이 터지면서 승수쌓기에 성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