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테가전' 앞둔 정찬성, ''인간적으론 별로, 시합 때 감정은 버리고 간다''
입력 : 2020.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3, 코리안좀비 MMA/AOMG)이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페더급 랭킹 4위인 정찬성은 오는 10월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2위 오르테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타이틀전을 약속받았기에 어느 때보다 중요도가 높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악연이 깊다. 당초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열린 UFC 부산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르테가가 무릎 부상을 당하며 대회에서 빠졌다.

이후 부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정찬성이 오르테가에 대해 ‘도망갔다’라고 표현했고 발끈한 오르테가는 소속사 사장인 가수 박재범이 이간질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지난 3월 UFC 248 현장에서 박재범의 뺨을 때렸고 비난 여론에 사과했지만 두 선수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는 계기가 됐다.

정찬성은 돌고 돌아 다시 만난 오르테가와의 경기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31일 에디 차 코치와 함께 온라인 기자회견으로 대회를 앞둔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 몸을 만들고 있다. 본격적인 훈련에 뒤처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에디 차 코치와 함께 준비한 오르테가 격파법
- 디테일한 전략이 많이 있다. 다 설명하긴 그렇지만 쉽게 말해선 때려야 한다.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다.

훈련 장소는
- 미국이 코로나로 상황이 안 좋다. 그에 반해 한국은 안전한 편이다. 코치진과 스파링 파트너들이 한국에 와줘서 제 체육관에서 운동 중이다.

오르테가와의 앙금
- 많은 스토리가 있다. 인간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마음을 가지고 올라가면 도움될 게 없다. 세계 랭킹 2위에 걸맞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잡으러 간다는 생각을 한다.

타이틀전
- UFC에서 약속을 했다. 항상 내가 하는 거지만 다음 시합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훈련비 1억 5,000만 원
- 한국에서 훈련하는 게 미국보다 두 배 이상이 들더라. 하지만 시합을 준비하다보니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에디 차 코치와의 만남
- 버뮤데즈전에서 처음 봤다. 친해지기 시작한 건 야이르 로드리게스전이었다. 함께 하다보니 감량법 등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알려주셨다. 야이르전 패배 이후 부족한 걸 알게 돼 코치님을 찾아갔다. '이렇게 다르게 운동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오르테가전은 평소와 감정이 조금 다를 거 같은데
- 그런 감정을 가지고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시합은 시합이다. 최대한 그 사건은 신경 안 쓰려고 한다. 랭킹 2위 선수와 맞붙는다는 생각만 할 것이다. 사장님인 박재범도 그 때 일은 잊으라고 말했다.

이미 준비했던 오르테가전
- 지난해에는 오르테가전을 대비해 처음 배우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젠 비디오로 설명을 해도 알아들을 정도로 훈련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전략적이거나 기술적인 부분 준비는 이미 그때 끝났다. 세부적인 것만 다듬으면 될 것 같다.

에디 차 코치가 바라본 정찬성
- 열망이나 투지, 기술 이런 게 챔피언의 자질이 있다.

오르테가의 1년 8개월 공백
- 오르테가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면 다행이다. 걱정인 것은 1년 8개월의 시간이 짧지 않기 때문에 스타일이 달라질 수도 있다. 잘 준비해야 할 거 같다.

국내와 미국 훈련 차이점
- 조금 쓴소리를 해야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국내 시합을 몇 번 뛰었다고 전문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미국에 갔다가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했던 운동은 전문적이지 않다는 걸 느꼈다. 한계를 느꼈다. 운동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 나처럼 훈련해본다면 절대 이전처럼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많은 돈을 들여 훈련하는 이유다. 프로 선수기에 많은 훈련비는 중요하지 않다.

올해 시합 계획 없었는데 에디 차 코치의 한 마디에 정신 차렸다는데
- 유튜브하고 스폰서 생겨서 초심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 마음을 다 잡았다.

눈 수술 경과
- 2월에 수술을 했고 2~3개월 간 눈 재활 운동을 했다. 전혀 문제 없다. 스파링도 한 달 반 정도 진행했는데 문제가 없다.

오르테가보다 주짓수에 자신을 보였는데
- 내 주짓수 실력 정말 좋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주짓수를 잘한다고 해서 굳이 그걸 고집하면서 승부를 보겠다는 말은 아니다.

'챔피언' 볼카노프스키 or '존경하는' 할로웨이
- 이기면 자연스럽게 볼카노프스키와 붙을 것 같다. 원래 맥스 할로웨이와의 시합을 원했다. 하지만 스토리 때문에 UFC 측에서 오르테가를 붙였다. 챔피언만 된다면 할로웨이와는 언제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르테가 공략법
- (에디 차) 일단 시합을 하면서 많이 맞는 편이다. 체육관도 바꿨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다.

오르테가전 핵심
- 오르테가가 잘하는 레슬링과 내가 잘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에게 맞는 완벽한 레슬링 플랜을 짜줬다. 당시 7주동안 오르테가에 대해 준비했었기 때문에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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