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대한민국 선수 책임감 느끼고 뛰겠다” [벨기에 현지 인터뷰]
입력 : 2020.09.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신트트라위던(벨기에)] 김남구 통신원= 벨기에 무대 진출 후 최고의 경기를 펼친 이승우(신트트라위던 VV)가 대한민국 선수로서의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더 나은 활약을 다짐했다.

이승우는 지난 13일 신트트라위던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그는 2020/2021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데뷔골과 멀티골을 기록했다. 신트트라위던 입단 후 1년여 만에 나온 골이어서 의미는 더욱 컸다.

‘스포탈코리아’는 17일 벨기에 언론 ‘헤트 발 빌랑 반 륌부르흐(Het Belang Van Limburg)’와 공동으로 이승우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승우는 “시즌 초반이기에 남은 많은 경기에서도 공격수로서 좋은 모습을 선보여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 “저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뛰는 모든 선수가 한국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다”며 “저희가 잘해야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올 수 있기에 더욱더 열심히 책임감을 느끼고 뛰고 있다. 팬 분들이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 주시면서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승우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벨기에 기자 질문엔 ‘벨’로, 한국 기자 질문엔 ‘한’으로 표시하였다.

- 신트트라위던에서의 한 시즌 반 만에 가장 좋은 모습을 선보였는데, 느낌이 어떤지? (벨)
우선 골을 넣어 기쁘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 FC 바르셀로나, 엘라스 베로나에서는 개인플레이 성향이 강하지만, 벨기에 리그는 팀플레이를 중시한다. 이승우 선수가 벨기에 리그 팀플레이에 적응했다고 보는지? (벨)
각 리그마다 고유한 스타일이나 문화가 있기 때문에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도 팀적으로 움직였지, 개인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움직이지는 않았다.

- 공격수의 빠른 수비 전환의 경우도 벨기에 리그와 이전 리그들을 비교해 보았을 때 똑같다고 생각하는지? (벨)
벨기에 리그가 스피드가 더 빠르고, 공수 전환도 빠른 것 같다.

- 지난 시즌은 힘들었다. 이번 시즌의 경우 본인의 경력에 있어서 중요한 해일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벨)
중요한 시즌이다. 모든 선수가 한 시즌, 한 시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 시즌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저한테 큰 기회라 생각했기에, 신트트라위던을 선택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잘 안 되어 힘든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 새로운 감독님도 오시고, 지금보다 더 잘해서 개인적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의 성적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

- 지난 안트워프전이 신트트라위던 유니폼을 입고 치른 최고의 경기였는가? (벨)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두 골을 넣었던 경기였기에 만족스러웠던 경기였다.

- 벨기에 기자단들은 안트워프전이 이승우의 진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벨)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 어떤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은지? (벨)
아직은 많은 경기를 못 치렀다. 현재 시즌 초반이기에 남은 경기 동안 많은 경기를 뛰고,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여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 5라운드 경기 동안 신트트라위던은 한 경기만 승리하였다. 이승우 선수가 생각하기에 신트트라위던이 강등권에 가지 않도록 강화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벨)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강등권이니 우승팀이니 생각하기에 이른 것 같다. 비록 지금은 1승밖에 기록 못 했지만, 5경기 동안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인 모습도 많았다. 조금 더 팀적으로 모이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안트워프전 패배는 심판 오심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다고 보는지? (벨)
(심판판정이) 아쉽긴 하다. 하지만, 심판의 결정도 경기의 일부이기에 어쩔 수 없다. 이미 경기는 끝났기에 심판 탓을 하는 것보다 다음 경기 승리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 다음 경기는 서클 브뤼허전이다. 그 팀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 (벨)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많은 팀으로 알고 있다.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 신트트라위던에 있어서 중요한 경기일 텐데,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팀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벨)
매 경기 매 경기 모두 중요하다. 모든 선수가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높은 순위를 올라가기 위한 승점 획득을 절실해 하고 있다.

- 어머니 비자가 거절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다시 새롭게 비자 신청을 시도하였는지? (벨)
(어머니 비자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

- 어머니 비자 거절이 심적으로 많은 아쉬움을 줬는지? (벨)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같이 있는 것이 좋기 때문에 아쉽긴 하다.

- 어머니가 체류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한테 도움을 얻고 있는지? (벨)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동료들과 같이 식사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 혼자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 12세 때부터 유럽에서 살고 있는데, 본인이 유러피언으로 느껴지지는 않는지? (벨)
다른 선수들도 제가 유러피언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아무래도 유소년 때부터 유럽에서 생활했기에 그런 것 같다.

- 안트워프전 이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연락이 있을 것 같은데, 연락을 받지는 않았는지? (벨)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야 당연히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같은 경우는 신트트라위던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는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 대표팀에 선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2020년도 국가대표 선발은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 한국에서 조원희 선수와 피지컬 트레이닝에 전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건지? (한)
당연히 도움이 됐다. 한 경기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 지난주는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서로 이야기한 것이 있는지? (한)
워낙 연락을 자주 하는 사이이다. 항상 골을 넣으면 다들 축하한다고 연락이 오고, 형들이 골을 넣었을 땐 저도 축하한다고 연락하고 있다. 서로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지내고 있어서 다들 축하해주었던 것 같다.

- 이재익 선수가 로얄 안트워프로 이적했다. 이재익 선수와 이야기는 나눴는지? (한)
그렇다. 먼저 (구)자철 형이 본인이 아끼는 후배이고 좋은 선수라고 했다. 내가 먼저 벨기에에 와있는 만큼 연락해서 이재익 선수가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다. 당연히 저도 좋은 일이고,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 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자주 연락하고 물어볼 것이 있으면 물어보며 조만간 식사도 같이할 생각이다.

- 국민들이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해외에 있는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이 힘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승우 선수를 비롯한 유럽에 있는 한국 축구선수들의 활약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국민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한)
많은 선수가, 특히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한국을 생각하는 마음이나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정말 큰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로서 저희가 잘해야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 더불어 늦은 시간까지 팬분들이 응원해주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감사드린다. 이러한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뛰겠다.

사진=김남구 통신원, 신트트라위던 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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