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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경기 재밌네”…실수도 팀워크로, 드래곤즈 승천 원동력

기사입력 : 2020.10.19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수원] 채태근 기자= 실수도 팀워크로 승화시킨다. 전남 드래곤즈 상승세의 이유다.

전남은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4라운드에서 수원FC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3위까지 도약한 전남(승점 36, 득점 29)은 4위 서울 이랜드(승점 35, 득점 27), 5위 경남(승점 33, 득점 32), 6위 대전(승점 33, 득점 31)을 제치며 승격 플레이오프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반전에만 6골을 주고받을 정도로 난타전이었지만 사실 전남 입장에선 어이없는 실수로 꼬일 경기를 가까스로 승리한 한판이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부정적 의미에서 전남의 골키퍼 박준혁이었다.

평상시 돋보이기 힘든 포지션에서 박준혁은 두 차례나 어이없는 실수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3-1로 앞서던 전반 31분 페널티 지역에서 여유로운 듯 볼을 발로 다루던 박준혁은 수원 공격수 라스가 갑작스레 달려들자 볼을 흘렸고, 라스는 유유히 볼을 빼앗아 가볍게 밀어 넣으며 3-2를 만들었다.

라스는 한 차례 큰 실수에 위축이 된 박준혁을 집요하게 노렸다. 전반 35분 전남 수비수의 평범한 백패스가 박준혁에게 향하자 라스가 또다시 뛰어들었고, 볼 트래핑이 길어진 박준혁은 라스에게 백태클을 범하며 페널티 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안병준이 정확한 킥으로 마무리하며 3-3 동점.

적지에서 일껏 3-1 역전을 만든 시점에 수비진의 든든한 보루가 돼야 할 골키퍼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해서 저질렀다. 당연히 후반전을 앞두고 흐름이 넘어갈 위기.

실수를 범한 동료 탓은 없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박준혁은 하프타임 상황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괜찮다고 다독여줬다. ‘평소 많이 공헌했으니 오늘은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옆에서 컨트롤 해줘서 집중력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난타전이었던 전반과 다르게 후반은 팽팽하게 흘렀고, 결국 후반 43분 박찬용의 헤더 결승골로 4-3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준혁은 “솔직히 말하면 좋기도 좋았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면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미스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팀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선수들은 즐겁게 경기한 것 같다”면서 “전반전 마치고 ‘오랜만에 경기 재밌다. 골 넣어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더라. 오히려 내 실수가 팀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경준 감독도 제자 탓을 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했다. “본인이 가장 힘든 상황이었다. 실수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똑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다면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라면서 교체 아웃을 고려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앞으로 경기도 있다. 교체를 하면 득보단 실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박준혁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은 이유를 답했다.

지난해 6위에 그쳤던 전남이 최근 10경기 4승 5무 1패로 3위까지 도약하며 K리그1 ‘승천’을 꿈꾸고 있다. 대형 사고를 친 박준혁도 조연으로 만들어버린, 실수도 분발의 계기로 승화시킨 전남의 팀 정신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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