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승윤과 함께한 ROAD FC 탄생부터 100만 불 토너먼트까지 [ROAD FC 10주년①]
입력 : 2020.10.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ROAD FC가 아시아 메이저 종합격투기 단체 최초 10주년을 맞이했다. 2010년 탄생을 알린 ROAD FC 10년의 역사를 정리해 소개한다.

▲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의 새 역사를 시작합니다

ROAD FC가 처음 알려진 날은 2010년 8월 20일. 이날 ROAD FC는 보도자료를 내고 출범과 함께 개그맨 이승윤의 출전을 공식 발표했다.

ROAD FC가 출범할 당시 국내에 종합격투기 단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전에 있던 단체들은 자생력이 없어 해외 단체들이 흔들리자 버티지 못했다. 선수와 지도자는 존재하지만, 국내 단체가 없었기에 시합은 모두 해외에서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격투기 시장 상황에 대해 ROAD FC 김대환 대표는 “격투기 해설자로 오랫동안 일하며 수많은 국내 및 해외 단체들이 저물어 가는 걸 봐 왔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아시아 격투기 시장 전체가 암흑기인 상황이었다. 그런 시기에 정문홍 회장이 사비를 들여 만든 것이 바로 ROAD FC”라고 설명했다.

정문홍 회장이 ROAD FC를 창립한 이유는 제자, 후배들이 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제자들의 경기를 위해 해외 단체 문을 꾸준히 두드렸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정답이 아니었다.

ROAD FC는 출범 보도자료를 내고 3일 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서 정 회장은 “모두에게 기여도에 따라 이익을 나눠주는, 없어지지 않는 단체를 세울 생각”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첫 대회는 2010년 10월 23일 서울에 위치한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개그맨 이승윤이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러 규모는 작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ROAD FC는 2대 대표로 김대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상민 부대표도 함께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단체가 됐다. ‘온라인 쇼핑몰’ 로드몰에서 프리미엄 닭가슴살 브랜드 로드닭 제품을 판매하고, 격투기용품 전문 스토어인 ‘로드프렌즈’로 수익을 내 자생력이 부족한 국내 단체들과 달리 수익 구조를 완성해 롱런해왔다. ROAD FC는 아시아 메이저 종합격투기 단체 최초로 10주년을 맞이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대환 대표는 “ROAD FC 출범 초기부터 GN푸드 홍경호 회장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로드몰과 로드닭도 홍경호 회장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만들 수 있었다. 홍경호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국내 최다 넘버시리즈 및 아마추어 대회 개최

출범 후 ROAD FC는 2개월~3개월 주기로 꾸준히 프로 대회를 개최했다. 더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네 번째 대회부터는 ‘YOUNG GUNS’ 대회를 론칭, 신예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YOUNG GUNS’는 ROAD FC 넘버시리즈로 진출하기 전 거쳐야 하는 관문이었다. 여기서도 수많은 프로 선수들이 성장했는데, 현재 ROAD FC 밴텀급 챔피언인 김민우가 첫 대회에 참가한 뒤 꾸준히 성장해 챔피언에 올랐다.

2012년에는 아마추어 대회인 ROAD FC 센트럴리그를 론칭했다. 취미로 종합격투기를 즐기는 관원부터, 프로 선수를 꿈꾸는 유망주까지 많은 사람에게 경기 경험을 쌓게 해주고, 선수를 발굴하려는 의도다. ROAD FC 센트럴리그는 1개월~2개월 주기로 꾸준히 55회 대회까지 열어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워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유망주의 산실’로 불린다.

최근 ROAD FC 센트럴리그는 방송 제작팀이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경기장도 프로 선수들과 동일한 장소를 사용한다. 우리나라 대표 격투기 해설위원인 김대환 대표와 정문홍 회장, 그리고 권아솔이 중계에 참여해 팬들에게 아마추어 대회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국내 선수는 물론이고, 외국 선수들까지 출전해오며 프로 선수들도 수없이 많이 배출됐다. 그 중 대표적인 파이터는 ROAD FC 밴텀급 전 챔피언 이윤준, 현 챔피언 김민우, ‘몬스터 울프’ 박정은, ‘케이지의 악녀’ 홍윤하 등이다. 이들은 ROAD FC 센트럴리그에서 경험을 쌓아 ROAD FC 프로 무대에서 각 체급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 국내 프로 스포츠 최초의 해외 진출

국내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ROAD FC는 2015년을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으며 해외로 사업을 확장했다. 첫 해외 진출지는 일본으로 과거 세계 격투기의 중심에서 대회를 연다는 큰 의미가 있었다.

당시 ROAD FC가 일본 진출을 발표하자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조차 무모한 행동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정문홍 회장은 해외 진출을 강행, 결국 2015년 7월에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ROAD FC 024 IN JAPAN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수많은 일본 격투기 관계자들이 대거 모였다. 출전 선수 명단에는 미노와맨, 가와구치 유스케 등 일본 파이터에 최홍만, 최무배 등 일본 무대를 주름잡던 국내 격투기 1세대 파이터들이 이름을 올렸다. 격투기 아나운서의 전설로 불리는 레니 하트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5개월 뒤인 2015년 12월에는 중국에도 진출했다. 중국 상해 동방체육관에서 ROAD FC 최초의 중국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 출전한 아오르꺼러는 단 한 번의 대회 출전으로 무명에서 중국 최고의 격투기 스타가 됐는데, 14억 중국인이 시청하는 CCTV에서 프라임 시간대에 2년간 생중계 된 것이 주효했다.

첫 대회 후 ROAD FC는 상해, 북경, 창사, 석가장을 돌며 베이징 올림픽 농구 결승 경기가 열린 캐딜락 아레나 등 2만석 규모의 대형 경기장에서 꾸준히 대회를 열었다. ROAD FC 중국 대회는 총 6회가 열려 수많은 중국 격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중국 대회에 관해 김대환 대표는 “프라임 시간대에 중국 CCTV에 우리나라 스포츠 브랜드의 대회가 생중계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당시에는 UFC도 중국에 진출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무려 2년간이나 CCTV에서 생중계가 된 건 지금 생각해도 꿈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뜨거운 인기를 등에 업고 ROAD FC는 중국 북경 싼리툰에 4,000평이 넘는 규모의 복합 스포츠 공간인 로드 멀티 스페이스를 오픈했다. MMA는 물론, 피트니스, 요가, 스피닝, 주짓수 등 다양한 운동 종목을 전문 지도자에게 체계적으로 배우는 공간으로 운동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라운지 바, 카페도 있었다.

또한, 중국의 명문대 9곳 (칭화대, 복단대, 상해교통대, 중국과학기술대, 절강대, 난징대, 하얼빈공대, 서안교통대, 북경체육대)이 ‘로드격투학’을 교내 선택과목으로 채택, 교과서를 만들었다. 2017년도 기준 로드FC 중국 법인인 북경로드는 2,000억의 가치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ROAD FC는 인도네시아에서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맞짱의 신> 결승전을 치르며 인도네시아판 <맞짱의 신>도 제작, 동남아시아 시장의 문도 두드렸다.

▲ 전 세계 챔피언들이 모인 아시아 최초 100만 불 토너먼트

중국에서 입지를 다진 ROAD FC는 아시아 최초로 100만 불의 상금을 걸고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2016년 10월 12일 ROAD FC 034 기자회견에서 처음 토너먼트를 알렸고, 2016년 12월 10일 ROAD FC 035가 끝난 뒤 ‘ROAD TO A-SOL’이라는 토너먼트 공식 명칭과 함께 진행 방식을 공개했다.

100만 불 토너먼트는 전 세계의 파이터들을 모았다. 챔피언 출신들도 즐비했다. 중국 지역 예선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인터내셔널, 러시아, 일본 지역 예선을 치러 각 지역 예선에서 우승한 파이터들이 16강 본선 토너먼트에 나섰다.


본격적인 서바이벌이 시작된 토너먼트에서 인상적인 파이터는 단연 만수르 바르나위와 샤밀 자브로프였다. 만수르 바르나위는 토너먼트 경기를 거치며 실력이 일취월장해 ‘끝판왕’ 권아솔과 최종전에서 대결하기에 이르렀다. 샤밀 자브로프도 사촌 동생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세컨드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지원 아래 만수르 바르나위와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100만 불 토너먼트의 우승자는 만수르 바르나위였다. 샤밀 자브로프를 결승전에서 플라잉 니킥으로 실신시킨 만수르 바르나위는 ‘ROAD TO A-SOL’ 최종전에서 권아솔과 대결했다. 경기 전까지 계체량 행사, 기자회견이 있을 때마다 권아솔과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최종전에서 만수르 바르나위는 권아솔에게 탭을 받아내며 100만 불의 주인공이 되며 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ROAD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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