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김민재 없이 4실점…실험이라지만 경쟁력 의문
입력 : 2020.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벤투호의 주전 센터백 조합은 김영권-김민재다. 이 둘이 모두 빠진 11월 A매치는 실험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두터운 선수층을 만들 수 있는 기회에서 경쟁력은 의문부호를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밤 10시 오스트리아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멕시코전 2-3 역전패 충격을 이겨낸 대표팀은 A매치 통산 500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결과는 기분 좋지만 수비진에 대한 만족감은 크지 않다.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포백을 꺼내들었다. 앞서 멕시코전에서 비 센터백인 정우영과 원두재를 최후방에 두는 변칙 전술로 성과를 내지 못한 대표팀은 권경원과 원두재를 포백의 중앙 수비수로 두는 변화를 단행했다.

벤투 감독이 사실상 이들을 센터백의 3~4순위로 낙점한 셈이다. 권경원은 김영권, 김민재와 함께 꾸준히 발탁되며 경쟁을 펼쳐온 자원이고 원두재는 지난달 올림픽팀과 스페셜 매치를 통해 벤투 감독이 센터백에서 시험하고 있는 미드필더다.

권경원과 원두재의 경쟁력은 앞으로 카타르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대표팀의 필수 요소다. 지금처럼 김민재와 김영권이 늘 후방을 책임질 수 없다. 경기력 확인은 물론 벤투 감독의 전술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을지가 멕시코-카타르전의 숙제였다.

결과적으로 고민을 남긴 조합이다. 멕시코전은 정우영까지 더해져서 전문성이 부족해 순간 당황한 장면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조직적인 면보다 개인적으로 확실하게 처리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카타르전도 마찬가지다. 1실점에 그쳤지만 전반 동점골 실점 이후 20여분 상대 압박에 허둥대고 클리어링이 매끄럽지 않은 것은 기본적인 수비 능력을 의심케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후방 빌드업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벤투 감독은 수비진에서 시작하는 패스 전개를 우선한다. 김영권과 김민재는 발밑이 안정적이다. 이들이 순간적으로 최전방에 보내는 롱패스는 벤투호의 주된 공격루트다.

권경원과 원두재는 달랐다. 한번에 연결하기보다 정우영과 좌우 풀백에게 연결하는 패스가 주였지만 이마저도 불안감을 안겼다. 원두재는 안정적인 패스력에도 제 포지션이 아니다보니 상대 공격수를 대응하는데 부담스러웠다.

김영권과 김민재가 없는 가운데 새로운 센터백 조합은 4실점을 기록했다. 호흡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두터운 센터백 진용을 위한 실험이 더욱 요구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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