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승격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설사커 경남이 부르는 희망가
입력 : 2020.1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한재현 기자= 경남FC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목전까지 왔던 K리그1 승격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이전과 달라진 설기현 감독의 경남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경남은 지난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플레이오프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1시즌 만에 노렸던 K리그1 복귀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전반 26분 최준의 선제골을 포함해 공수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격은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온 김형원이 페널티 지역에서 쇄도하던 정선호를 잡아 넘어트렸다. 김종혁 주심에게 비디오 판독(VAR) 신호가 들어오고, 확인 결과 페널티 킥 선언과 함께 안병준의 결승골로 승격 티켓은 경남에서 수원FC로 넘어갔다.

그러나 승격 실패만으로 경남의 올 시즌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경남은 젊고 파격적인 팀 운영과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색깔을 갖춘 설기현 감독 선임과 함께 체질개선까지 노렸다. 승격만이 아닌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팀이 되길 원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수비 불안은 내내 따라 다녔고, 안산 그리너스와 충남아산 등 반드시 잡아야 할 하위권 팀들에도 발목 잡힐 때가 있었다. 설기현 감독의 추구하는 전술은 국내 선수들이 잘 접해보지 않았기에 녹아 들기 위해서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설기현 감독은 패배 당시 절대 선수 탓이 아닌 자신의 실책으로 돌렸고, 강한 믿음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유럽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해왔기에 정규 훈련 시간 외에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홈 경기 시 출근도 클럽하우스가 아닌 집에서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선수들도 처음에 어색했지만, 이에 적응했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는 시즌 막판 승부처에서 통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0 승리와 이어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1로 비겼다. 창의적인 공격력에 버티는 힘이 생기니 승부처에서도 강해졌다. 이번 수원FC전도 마지막 페널티 킥 장면 빼고 이전까지 3연패로 고전했던 수원FC의 발을 묶으며 달라진 경남을 실감하게 했다.

설기현 감독도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결과만 아쉽다.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주다 보니 전술적인 이해와 제가 생각하는 축구를 갖춰가는 것 같다. 아쉬움은 크지만, 준비를 잘 해서 훨씬 더 나아지는 모습으로 승격하겠다”라고 아쉬움보다 희망을 이야기 했다.

경남의 올 시즌 가장 큰 목표였던 승격은 2021년으로 미뤄졌지만, 설기현 감독이 구상하는 체질 개선과 리빌딩은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 비시즌을 알차게 보내고, 다음 시즌 시행착오를 줄인다면 경남의 K리그1 복귀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사진=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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