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삼진 잡고 데뷔했던 '노장' 페레즈, 20번째 시즌 가능할까
입력 : 2021.0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데뷔전에서 첫 타자 스즈키 이치로(47, 은퇴)를 삼진으로 잡아냈던 만 20세 신인 투수가 어느덧 메이저리그 20년 차 투수가 됐다.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간) 멕시코판 메이저리그 공식 SNS는 "멕시코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 중 가장 많은 시즌을 뛴 올리버 페레즈(39)의 시작은 2002년 스즈키 이치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것부터 시작됐다"는 말과 함께 페레즈의 첫 삼진 영상을 전했다.

1981년생인 페레즈는 1999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계약 후 2002년 6월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데뷔했다. 당시 페레즈가 상대한 첫 타자는 전년도 아메리칸리그 MVP 이치로였고, 이치로의 방망이는 페레즈의 5구째에 크게 헛돌았다. 그 뒤 이치로는 페레즈에게서 2안타를 뽑아냈지만, 페레즈는 5이닝 2실점으로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렇게 시작한 페레즈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가늘고 길게 이어져 2011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18시즌을 뛰었다. 이는 대선배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17시즌을 뛰어넘은 것으로 페레즈는 멕시코계 야구 선수들의 또 다른 목표가 됐다.

페레즈는 올 시즌 중 만 40세가 되지만,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어보인다. 얼마 전 페레즈의 에이전트이자 메이저리그의 유명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그의 투구는 영원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고객이 2021시즌에도 뛸 생각이 있음을 밝혔다.

보라스가 자신한 근거는 많은 나이에도 변함없는 페레즈의 성적 덕분이었다. 2011년 이후 불펜으로 전향한 페레즈는 최근 몇 년간은 좌타자를 주로 상대하는 루기(LOOGY)로서 활약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 투수에게 최소 3타자 이상을 상대하도록 하면서 위기가 닥쳤으나, 21경기 1승 1패 3홀드 1세이브, 18이닝 14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으로 끄떡 없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3년간 소속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139경기 4승 6패 40홀드 5세이브, 91이닝 105탈삼진,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는 등 궁합이 잘 맞았다.

현역 중 페레즈만큼 많은 시즌을 뛴 선수는 20시즌을 뛴 알버트 푸홀스(41, LA 에인절스)와 18시즌을 뛴 미구엘 카브레라(37,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뿐이다. 장기 계약을 맺은 이들과 달리 페레즈는 매년 1년 계약을 맺고, 자신의 자리를 따낸 것이어서 난도는 좀 더 높다.

올해도 페레즈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MLB.COM 멕시코판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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