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과 함께했던 이용규 ''이정후와 한 팀에서 만나 신기하다''
입력 : 2021.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이종범 선배님과 함께 뛴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2일 차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용규(35, 키움 히어로즈)는 이종범 - 이정후 부자와의 인연이 언급되자 "이종범 선배님과 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선배님의 아들인 (이)정후와 한 팀에서 만난 것이 신기하다"고 웃어 보였다.

인연을 얘기하기에 앞서 "내가 (이)정후와 함께 외야를 책임질 위치는 아니다. 경쟁을 통해 주전으로 나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정리한 이용규는 "주전으로 나가야 (이)정후와 함께 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저 나름대로 준비를 잘해야 될 거 같다"고 얘기했다.

15년 터울의 이종범과 이용규는 2005년 KIA 타이거즈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이종범은 35세의 노장이었고, 이용규는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넘어온 갓 20세의 신인이었다.

이종범의 노쇠화와 이용규의 기량 발전으로 KIA의 중견수 포지션은 이종범에게서 이용규로 넘어갔고, 그렇게 7년간 함께 외야를 공유했다.

시간이 흘러 16년 전 이종범과 같은 나이가 된 이용규는 키움 이적을 통해 자신보다 13세 어린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와 외야를 공유하게 됐다.

15년 전을 떠올린 이용규는 "그때는 선배들 눈도 못 쳐다봤다. 말 그대로 삼촌뻘이었으니까"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그때 이종범 선배님께 야구를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배웠다. 저도 선배님처럼 (이)정후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이정후와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다

이정후와의 일화처럼 이제 이용규는 어느덧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최고참이 익숙해질 나이가 됐다. 특히 KBO 리그에서도 어린 선수단을 보유한 키움에서는 이용규의 경험과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용규는 이번 스프링캠프가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지 묻는 말에 "아무래도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인 만큼 모든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답하면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 외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키움의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말을 해주려 한다"며 멘토로서의 역할을 자청했다.

하지만 최고참이라는 사실이 아직은 낯선 듯했다. 이용규는 "솔직히 어색하다. 최고참이라고 하면 야구 선수로 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고 기분도 이상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어린 선수들이랑 나이 차가 많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제게 어려워하는 부분이 느껴진다. 선·후배 간의 기본적인 선은 있겠지만, 제가 어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등 좋은 분위기를 위해 노력해보겠다. 박병호와 이지영 같은 또래 선수들이 있으니 셋이서 잘 얘기해볼 것"이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