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최원태 ''휴식 늘리면서 좋았던 때로 돌아갈 것···목표는 160이닝 이상 소화''
입력 : 2021.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뭐든 지나치면 화가 되는 법. 부진했던 지난해를 돌아본 최원태(24)는 올해는 조금 내려놓고 시즌에 임할 뜻을 밝혔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최원태는 "지난해 투구폼을 약간 수정하는 등 변화를 줬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 그래서 잘했던 때의 투구폼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 투구폼이 내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최원태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더 나아질 것을 스스로 다짐하면서 투구폼에 미세한 변화를 주는 등 자기 계발에 힘썼다. 그러나 시즌에 돌입하자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첫 두 달은 나쁘지 않았으나 여름이 되자 급격히 무너졌다. 함께 찾아온 어깨 부상은 더욱 아쉬웠다. 결국 최원태는 끝내 반등하지 못했고, 21경기 7승 6패, 110이닝 37볼넷 67탈삼진, 평균자책점 5.07이라는 데뷔 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성적은 모든 지표가 다 안 좋았고, 볼넷이 좀 많았다"고 지난해를 요약한 최원태는 부진의 이유로 세게 던지려 한 것을 꼽았다. 이어 "(타자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갔어야 했다. 그러려고 계속 세게 던지려 하다 보니 공은 벗어나고, 체력만 빨리 떨어졌다. 자연스레 완급 조절도 안 됐다. 모든 힘으로 하려고 했던 것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년 시즌 출발은 좋았다가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운동을 좀 과하게 해가지고..."라며 스스로도 인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처법은 간단했다. 집에서 잘 먹고 잘 쉬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스스로 생각해낸 방법이었다.

최원태는 "내 몸 상태는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누구에게 따로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진 훈련을 많이 해 과부하가 왔다. 그래서 좀 더 휴식을 취하는 방향으로 루틴을 바꿨고, 욕심내지 않고 이 루틴을 지킨다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편,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해 선발 로테이션 순서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제외하고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최원태는 "난 내 할 것만 한다"면서 자신과의 싸움이 먼저라는 뜻을 밝혔다.

올해로 데뷔 6년 차를 맞이한 최원태는 아직 16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 2019년 27경기에서 157.1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것이 본인의 커리어하이였다.

최원태는 올해 목표로 "160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새로운 루틴을 잘 지키고 아프지 않게 던지고 싶다"며 자그마한 소망을 밝혔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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