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긴 즐라탄... 골 넣은 루카쿠는 “내가 신이다” 포효
입력 : 2021.0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자존심이 걸린 더비 경기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양 팀의 대표 공격수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AC 밀란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이탈리아 세리에A 23라운드 인테르 밀란과의 더비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리그 2연패를 당한 밀란(승점 49점)은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 반면 인테르(53점)는 리그 4연승과 함께 2위 밀란과의 격차를 벌렸다.

밀라노 더비에 리그 1위와 2위의 맞대결. 이것만으로도 풍족한 스토리였지만 양 팀 공격수 간의 갈등은 경기를 더욱더 뜨겁게 만든 요소였다.

지난달 밀란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0)와 인테르의 로멜루 루카쿠(28)는 그라운드에서 충돌했다. 두 선수는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이마를 맞대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후 인종차별 발언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며 갈등은 심화됐다.

충돌 이후 만나는 첫 경기. 양 팀 주포는 자신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기 바랐다. 그러나 승부는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인테르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2분에도 한 골을 추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 루카쿠가 대미를 장식했다. 후반 21분 폭발적인 스프린트에 이은 왼발 쐐기골로 이 경기에 걸렸던 모든 걸 가져갔다.

‘스포르트 바이블’은 “루카쿠가 득점한 뒤 이브라히모비치를 향해 포효했다”라며 세리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루카쿠는 코너플래그 방향으로 질주한 뒤 엠블럼과 땅바닥을 차례로 가리키며 무언가 소리쳤다.

에마뉴엘 기자는 “루카쿠의 외침을 반복해서 들었다. 그의 말은 이탈리아어로 자신을 뜻하는 ‘Io'와 신을 가리키는 ’Dio'로 추측된다”라고 설명했다.

즉 루카쿠가 밀라노를 가리키며 ‘내가 이곳의 신이다’라고 말했다는 해석이다. 두 선수 사이에서 신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 시즌 루카쿠는 밀라노 더비 승리를 이끈 뒤 자신의 SNS에 “이곳에 새로운 왕이 왔다”라며 밀란의 상징이었던 이브라히모비치를 건드렸다.

그러자 이브라히모비치가 반응했다. 지난해 10월 밀라노 더비 승리를 이끈 뒤 “이곳에 왕은 없었다. 다만 신이 있다”라고 갚았다.

에마뉴엘 기자는 “이브라히모비치는 이전에 자신을 신이라 지칭했다. 그렇기 때문에 루카쿠의 말은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라며 이번 대결은 루카쿠의 완승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