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부상 선수가 발생한 A대표팀이 올림픽 대표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쉬움도 엿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25일 열리는 일본과의 친선전을 앞두고 지난 15일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 잡음도 많았다. 코로나19 상황 속 펼쳐지는 한일전의 명분에 K리그 소속 감독들은 선수 차출에 대한 사전 협의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말을 남겼다.

선수 변동의 폭도 컸다. 일찍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합류가 힘들 것으로 보였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황희찬(RB 라이프치히), 엄원상(광주FC), 주세종(감바 오사카)이 낙마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리그 경기를 치렀던 윤빛가람(울산 현대)까지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A대표팀은 출국 당일 부랴부랴 윤빛가람을 대신해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됐던 이동경(울산)을 소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사전 논의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대표팀의 수장 김학범 감독은 소집 기자회견에서 이동경 차출에 대한 사전 논의가 있었냐는 물음에 “그런 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상헌(부산 아이파크)으로 대체했다”고 답했다.

물론 양 팀 사령탑이 이동경 호출 건을 두고 얼굴을 붉히거나 의견 충돌이 있진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김 감독님이 불쾌해하시거나 그러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A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하루하루의 시간이 소중하다. 이는 올림픽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대회 난도와 적은 기회를 생각하면 더 급한 쪽일지 모른다. 그리고 이동경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훨씬 높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제주 전지훈련 당시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선 울산 소속 선수를 소집하지 못했다. 그는 “직접 많은 선수를 확인할 수 없는 게 가장 어렵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올림픽 대표팀은 상생을 위해 주축 선수를 내줬다. 최상위인 A대표팀의 호출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를 내준 올림픽 대표팀에 미리 양해를 구했다면 더 나은 그림이 됐을 것이다. 최근 불거진 A대표팀의 배려와 소통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