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이도 저도 아닌 경남, 승격? 지금은 '어림도 없다'
입력 : 2021.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곽힘찬 기자= K리그1 승격을 꿈꾸는 팀과는 정말 거리가 멀었다. 어떤 축구를 하길 원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경남FC는 3일 오후 1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5라운드 경기에서 충남아산에 1-2로 패배했다.

경남의 흐름은 정말 좋지 않다. 충남아산전이 펼쳐지기 전까지 최하위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충남아산전은 반드시 승리로 가져가야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경남이 앞섰지만 충남아산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충남아산은 료헤이, 이승재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경남을 괴롭혔다. 결국 경남은 전반 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이승재를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조금만 집중력을 갖고 있었더라면 충분히 걷어낼 수 있었다. 경남 수비진은 골망이 출렁이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전반 종료 직전 에르난데스가 PK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막판 최규백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경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폭풍 영입을 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수원FC에 밀려 아쉽게 승격하지 못한 한을 풀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처참했다. 1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안양에 패배했고 2라운드 전남드래곤즈 원정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부진이 계속되자 ‘설사커’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설기현 감독은 올 시즌 경남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경남이 원하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말과 다르게 경기력은 딴판이었다.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압박도 느슨했다. 1라운드부터 노출한 문제점은 충남아산전에서도 이어졌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료헤이와 이승재를 계속 놓쳤고 충남아산의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했다. 결국 후반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최규백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자멸했다. 벌써 시즌 3패다.

이제 5경기가 치러졌기에 승격을 논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목표인 승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흐름을 잘 이어나가야 한다. 설기현 감독은 충남아산전을 앞두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우린 충분히 회복해서 치고 나갈 수 있다”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2는 혼돈 그 자체다. 삐끗하면 우승과 승격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경남은 팀에 위기가 닥쳤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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