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축구팀 감독을 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입력 : 2021.08.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축구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발전적인 행정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지도자 교육이다. 축구 팬들이라면 여러 번 들어봤을 ‘P급 라이선스’가 바로 지도자 자격증이다.

축구는 20여 년 전부터 대륙별로 지도자 라이선스 체계를 갖췄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고, 뒤늦게 라이선스 취득을 하느라 현직 감독이 시즌 중에 교육을 받으러 팀에서 이탈하는 일도 있었다. 이제는 완전히 자리가 잡혔고 선수들은 은퇴하기 전에 최소 B급 이상의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총 4단계의 지도자 라이선스 체계를 구축했다. 최하 단계인 C급부터 B급, A급, P급 순으로 올라간다. 골키퍼 코치는 포지션의 특수성을 감안해 별도의 라이선스 체계가 있는데 레벨1부터 레벨3까지 단계가 이루어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지도자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KFA의 지도자 교육을 통해 취득한 자격증은 AFC 회원국 내에서는 동일한 지도자 자격으로 팀을 지도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KFA)는 별도의 D급 라이선스도 발급하고 있다.

라이선스가 단계별로 있듯이 지도할 수 있는 팀에도 차이가 있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D급 : 동호인 팀 감독 / U-12팀 코치
C급 : U-12팀 감독 / U-15, U-18팀 코치
B급 : U-15, U-18팀 감독
A급 : 대학, 성인팀 감독 / 프로팀 코치 / 남녀 A, 남U-23대표팀, 남U-19대표팀 코치 / 남U-18, 여U-20대표팀 감독, 코치 /
P급 : 프로팀 감독 / 남녀 A, 남U-23대표팀, 남U-19대표팀 감독

남자 대표팀을 기준으로 한다면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맡으려면 P급 라이선스를 소지해야 한다. 코치를 하더라도 최소 A급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선수 출신은 C급 라이선스 취득은 상대적으로 쉽다. C급 라이선스 신청 요건은 ‘D급 소지자로 취득 월로부터 6개월 경과한 자’이거나 ‘협회 전문 등록팀 에서 7년 동안 선수로 활동한 자 또는 전문 고등학교팀 또는 만 16세 이상 전문클럽 이후 5년 이상 선수로 활동한 자’로 2주간 85시간의 교육을 받으면 취득할 수 있다. 현재 프로 선수라면 C급은 비시즌 기간에 바로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최상위 라이선스인 P급은 어렵다. P급을 취득하려면 ‘AFC A급 자격증 소지자로서 고등리그 이상의 전문등록팀 지도경력 5년 이상’이 되어야 한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였다고 하더라도 A급을 소지하고 5년 이상 코치로서 경력을 쌓아야 P급에 지원할 수 있는 등 C급부터 P급까지는 10년은 족히 걸린다. 더구나 P급 교육은 한정된 인원으로 진행한다. 매년 교육을 앞두고 지원에서 탈락하는 A급 소지 지도자가 있다.

지도자 교육은 기술적인 부분을 비롯한 분석, 토의, 논문 작성뿐만 아니라 발표, 언론 대응 등 다방면에서 진행된다. 특히 P급은 지도자를 교육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져 교육 수준, 난이도가 높다. 현재 대표팀 및 프로팀 감독을 지내고 있는 지도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P급을 취득했다.

라이선스가 없다면 아무리 동호인 팀이라도 정식으로 감독을 할 수 없다. D급은 19세 이상으로 4일간 20시간 교육을 받아야 취득할 수 있다.

그리고 박지성은 지도자 라이선스를 아직 취득하지 않았다. 감독이 되기 위한 자격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는 영국에서 지도자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감독을 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는 여러 차례 “감독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면 그렇지 않다고 하겠다. 그러나 선수 출신이 지도자로 바뀌는데 어떤 과정을 거치고 지도자가 되는데 어떤 점이 필요한지 궁금하다. 클럽 운영에 있어서도 지도자와 교류할 때 도움이 되리라 판단해 교육 받고 있다”며 행정의 일환으로 교육을 받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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