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리고 내줘서 나온 ‘예술 골’, 이현식 “스타일을 잘 알아서 가능했죠”
입력 : 2022.06.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김희웅 기자= 시즌 첫 골이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마수걸이 골을 넣은 이현식(대전하나시티즌)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전은 2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22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00% 만족스러울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대전은 1위 광주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래도 선제 실점한 어려운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었고, 값진 승점 1을 추가했다.

경기 후 동점골의 주인공 이현식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더 많이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후반에는 우리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 아쉽긴 하다”고 총평했다.

거듭 아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딱 절반이 지난 시점에 광주와 점수 차를 6점으로 좁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현식은 “우리가 지금 2위지만, 항상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기로 했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 후반에 많은 찬스를 살렸으면 이겼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0-1로 패색이 짙었던 후반 19분, 이현식의 시즌 첫 득점이 터졌다. 과정이 예술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레안드로가 건넨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송창석이 흘렸고, 뒤따라오던 공민현이 뒷발로 내줬다. 이현식은 편안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완벽한 ‘팀 골’이었다. 이현식은 “레안드로가 컷백을 내주는 상황이었고, 골대 주변에 상대 선수와 우리 선수가 많았다. 창석이랑 민현이 형이 뒤로 잘 내주는 스타일이다. ‘내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민현이 형이 잘 내줬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연습과 소통의 결과물이다. 이현식은 “훈련도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한다. 서로 스타일도 잘 안다. 그런 상황을 계속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록 기대했던 승리는 못 했으나 이민성 감독은 ‘추격’을 자신했다. 이현식 역시 “이제 반이 끝났고 많은 경기가 남았다. 차이가 나지만, 뒤집을 수 없는 차이는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승을 쌓고, 광주가 언젠가 한 번쯤 무너지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이 감독은 골 맛을 본 이현식에게 만족하지 않았다. 더 빼어난 기량을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 탓이다. 이현식은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 게 감사하다.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고 몸 관리도 잘해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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