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 막판 실점은 아쉬워'' 박동혁 감독, 3위 도약에도 아직 배가 고프다
입력 : 2022.06.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곽힘찬 기자= 분위기가 이렇게 좋을 수 없다. 박동혁 감독의 충남아산FC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박동혁 감독은 완승에도 아쉽다는 말을 꺼냈다.

충남아산은 25일 오후 6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3라운드에서 안산그리너스에 3-1 승리를 거뒀다. 후반전에 터진 김강국-유강현-최범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3위 도약에 성공했다.

최하위권의 안산이었지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안산은 부진에서 벗어나 2연승을 달리고 있었기에 충남아산 입장에서 상당히 껄끄러운 시기에 만난 거다. 예상대로 전반전은 슈팅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하지만 충남아산의 집중력이 더 높았다. 후반 초반 김강국의 PK골이 터지더니 유강현의 추가골, 최범경이 환상적인 프리킥 쐐기골까지 기록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3위 도약. 리그 한 바퀴 이상을 돈 상황에서 3위에 안착한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물론 안양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지만 올 시즌 충남아산의 돌풍이 운이 아니라는 의미다. 리그에서 광주FC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를 기록 중이다. 탄탄한 수비력이 바탕이 되니까 중요한 순간에 승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득점력이 부족했다. 이기더라도 1-0 진땀승을 거두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두 골 차 이상 마지막 승리가 지난 5월 3일 안양전 2-0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충남아산은 시원한 공격력으로 안산의 골문을 두들겼다. 최범경의 원맨쇼에 힘입은 충남아산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간만에 보는 원더골 행진에 이순신종합운동장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박동혁 감독에게도, 프로 데뷔 5년 만에 데뷔골과 데뷔 어시스트를 기록한 최범경 및 선수단에게도, 팬들에게도 최고의 하루였다.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 그런데 박동혁 감독은 완승에 만족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바로 경기 막판 실점한 것이 이유였다. 안산 김경수의 중거리 슈팅에 실점한 것을 두고 “실점 장면이 아쉽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무실점 행진을 더 이어가고 싶었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팀의 감독에게서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은 아니었다. 그만큼 박동혁 감독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박동혁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기자님들도 위에서 보셨겠지만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것 자체도 힘들다. 이렇게 더운 날씨를 이겨냈다는 건 우리가 성장했다는 뜻이다”라고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감독부터 욕심이 많으니 자연스레 선수들도 잘 따라오게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충남아산의 상승세는 결코 운이 아니다. 계속 흘려왔던 땀방울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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