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자축 아닌 자충’ KFA, 고속도로 두고 왜 비포장으로?
입력 : 2023.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대한축구협회에 고속도로를 두고 비포장으로 돌아가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31일 “징계 축구인 사면 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 가담자 48명을 포함해 총 100명에 달하는 징계 축구인 사면은 전면 취소됐다.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열리던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었고 킥 오프를 1시간 정도 앞둔 상황에서 축구인 100명 사면 단행 관련 소식을 발표했다.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대회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서라는 것이 이유였다.

여기에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며 승부 조작범을 용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할 수 없는 발표였다. 사면 100인에 승부 조작으로 대한민국 축구계를 흔들었던 차마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인물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에 충격은 더 컸다.

엄청난 반발과 비판이 쏟아졌고 대한축구협회의 폭탄 결정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9일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로 한 결정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논란만 키웠다.

결국, 31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사면 건에 대한 축구인 100명 사면 건에 대한 재심의에 나섰다.

이후 “승부 조작과 같은 중대 범죄 행위에 대한 징계를 다룰 때는 더 깊이 고민하고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어야 했지만, 생각이 짧았으며 경각심도 부족했다. 잘못된 결정으로 축구인, 팬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전면 철회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극적인 16강 진출을 통해 팬을 넘어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월드컵 효과는 K리그로 이어졌다. 10만명이 모이면서 개막전에 역대 최다 관중이 들어서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월드컵 스타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많아졌고, 봄을 기대했다.

이후 3월 A매치인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대결에 월드컵의 여운을 즐기려는 엄청난 팬들이 찾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 무대에 박수를 보내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어이없는 결정으로 폭탄을 터뜨렸다. 후폭풍이 심해지자 진화에 나섰다. 결국, 사면 결정을 철회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6강 자축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 사면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충이 됐다.

묻고 싶다. 왜 고속도로를 앞에 놔두고 비포장으로 돌아갔나?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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