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지켜보는 것 같다'' 日 선수들이 떨고 있다…공포의 北 원정
입력 : 2024.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홈-원정 2연전이 펼쳐지는 월드컵 2차 예선이지만 일본은 단 한 경기만을 걱정하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1일(목)-26일(화) 각각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4차전 경기를 갖는다.

1-2차전 전승으로 승점 6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선수단이지만 북한전을 앞두고 벌써부터 '긴장 모드'에 돌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모리야스는 부상에서 막 돌아온 토미야스 타케히로(아스날)가 북한전을 뛰면 또다시 다칠지도 모른다는 판단 하에 그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북한 원정은 아시아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하다. 일본 역시 강호로 손꼽힌다지만 북한 원정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2무 2패의 기록이다. 마지막 원정 경기였던 2011년 11월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박남철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패배했다.

대한민국도 지난 2019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평양 원정을 떠나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출전했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상대가 심한 욕설을 일삼는 등 거칠었다.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예고 없는 전자기기 압수, 생중계 차단 등 북한의 도를 넘는 행태는 덤이었다.

일본 또한 실시간 중계가 어려울 전망이다. 日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부 인원의 원정 경기 취재 신청도 제한당했다고 한다. 해당 매체는 "거절한 이유조차 설명받지 못했다"면서 "한국계, 미국계 기자들이어서라는 이유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선수들 역시 공포의 평양 원정을 앞두고 벌써부터 긴장한 모습이다.

작년 대표팀에 데뷔한 세레소 오사카 수비수 마이쿠마 세이야는 2011년 평양 원정 경험이 있는 팀 동료 기요타케 히로시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마이쿠마는 "호텔에서도 누군가 지켜보는 것 같다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북한 원정 경험이 없는 베테랑 나가토모 유토(FC 도쿄)와 다나카 아오(포르투나 뒤셀도르프)도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으면 팀이 무너질 수 있기에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마음가짐을 다 잡는 모습을 보였다.

역대 전적에서 8승 4무 7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는 일본이지만 북한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무대를 오래 떠나 있었다는 점에서 전력이 베일에 싸여 있다. 일본 국민들 역시 엔도 와타루(리버풀),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출동하는 만큼 승패와 무관하게 '다치지 않는 경기'를 희망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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