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옛 스승' 스팔레티, '게임 중독' 이탈리아 대표팀 광역 저격 ''잠 좀 자라!''
입력 : 2024.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2022/23시즌 SSC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이끈 '김민재 스승' 루치아노 스팔레티(64) 감독이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크게 비판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오는 22일(한국시간)을 시작으로 베네수엘라, 에콰도르와 A매치를 치르기 위해 미국 원정을 떠난다. 지난해 11월 2024 유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이탈리아지만 스팔레티는 몇몇 선수의 '프로 의식 부재'를 지적했다.

A매치 주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팔레티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플레이스테이션 사건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지난 11월 우크라이나와의 유로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게임을 즐기느라 밤을 샌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중립국인 독일에서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졸전 끝 0-0 무승부를 거뒀다. 상대가 한 골만 득점했더라면 이탈리아는 예선에서 탈락해 디펜딩 챔피언의 위상을 망가뜨릴 뻔했다.



스팔레티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게임 룸 또한 마련할 것이다. 하지만 밤 12시 30분이 되면 모두 잠을 자야 한다"며 "이탈리아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가 밤새 플레이스테이션을 하느라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걸 이해할 수 있는가?"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스팔레티가 분노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로베르토 만치니 전임 감독 시절 이탈리아는 2020 유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긴 했지만, 이후 월드컵 진출에 연달아 실패하며 전통 명가의 체면을 구겼다. 스팔레티는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 대표팀의 '체질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로 예선의 성적 역시 좋지 않았다. 본선 진출을 확정 짓긴 했지만 북마케도니아와 무승부를 기록하고, 잉글랜드 원정에서 대패를 당하는 등 결과 탓에 3위 우크라이나를 승자승-골득실로 겨우 따돌렸다. 본선 조 추첨도 4포트에 배정되어, 스페인-크로아티아-알바니아와 '죽음의 조'를 이뤘다.

성적이라도 좋았더라면 스팔레티의 화는 사그라들었을지도 모른다. 스팔레티는 해당 기자회견에서 "경기 시간 2시간을 제외하고, 남은 22시간 동안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정해진 시간에 취침하기 위해 노력은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스팔레티는 "나는 특정 행동에 중독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본업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거라면 국가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 선수와 대표팀은 계약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쓴 상황에서 스팔레티는 체질 개선과 세대 교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스팔레티의 이탈리아 대표팀을 향한 날선 발언은 유로 본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기 위한 의도로 비춰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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