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 걱정 말고 쉬다 와' 키움 국내 선발진, 에이스 공백 메운다
입력 : 2020.08.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왼쪽부터 최원태, 한현희, 이승호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최근 제이크 브리검(32)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에이스 역할을 해온 에릭 요키시(31)가 어깨 통증으로 잠시 이탈하면서 키움 히어로즈의 국내 선발진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키움의 손혁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단 괜찮다. 월요일 MRI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요키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가 좋게 나와도 등판일을 미룰 생각이다. 어깨 자체가 워낙 민감한 부위고, 투수 본인들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상 부위"라면서 등판일을 신중하게 결정할 뜻을 보였다.

2년 차를 맞이한 올해 17경기 106이닝을 소화하며 10승 3패, 평균자책점 2.12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요키시의 공백이기에 아쉬울 법도 하지만 손혁 감독은 아쉬움 속에서 긍정적인 면을 먼저 찾았다.

"부상이 아니었어도 우천 연기를 이유로든 다른 이유로든 (좌완) 요키시와 (좌완) 이승호의 등판일을 떨어트려 놓으려 했었다"고 말한 손혁 감독은 "브리검이 없는 상황에서 쉴 틈 없이 달려온 요키시인 만큼 자신도 모르게 피로가 쌓였을 수도 있다"면서 그동안 팀을 지탱해온 요키시에게 휴식을 줄 의향을 나타냈다.

요키시가 최소 이번 주는 나서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키움의 국내 선발진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걱정을 덜었다.

우선 키움의 국내 선발 에이스로 불리는 최원태(23)는 7월 한 달간 4경기에 나서 16이닝 동안 20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 5일,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KT 위즈를 상대로 모처럼 7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2경기 연속 볼넷 없이 이닝은 늘리고 실점은 최소화하면서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달라진 것은 최원태만이 아니었다. 한현희(27) 역시 7월 초반, 1.2이닝 10실점(vs 두산 베어스), 2이닝 7실점(vs KIA 타이거즈)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으나 체인지업을 갈고 닦으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 6일에도 한현희는 7이닝 2실점 0볼넷 5탈삼진으로 KT 강타선을 상대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체인지업의 효과는 이승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7월 한 달간 3경기 평균자책점 16.20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이승호는 8월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1실점, 4볼넷 4탈삼진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더니 9일 LG전에서는 7이닝 1실점,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승호와 손혁 감독 모두 "체인지업 제구가 잘 됐다"면서 살아난 체인지업 제구를 호투의 비결로 꼽았다.

자신들의 7월 부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최근 호투를 통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승호의 말에서 그러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부진할 당시) 국내 선발끼리 모이면 어떤 얘기를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형들과 모였을 때 야구 얘긴 잘 안 한다"고 답한 이승호는 "7월에는 저와 형들이 모두 좋지 않았다. 다들 알아서 잘하겠지만 안 좋았던 만큼 형들도 저도 앞으로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새로이 각오를 다졌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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